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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Jun 03. 2020

두 얼굴의 매력, 벨로스터 N DCT

벨로스터 N DCT 모델과 함께라면 당신의 일상이 더욱 특별해집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 평소보다 일찍 나섰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친구와 함께 서킷으로 떠나는 특별한 날이거든요. 어젯밤에는 이 녀석을 공들여 씻겼습니다. 한껏 들뜬 마음에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지요. 새 차와 함께하는 설렘과 서킷 주행을 즐기러 가는 커다란 즐거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길을 나서기 전, 새로 들인 벨로스터 N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N 브랜드를 대표하는 퍼포먼스 블루 컬러의 차체와 붉은색 하이라이트 조합은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맑게 갠 하늘과도 같은 퍼포먼스 블루 컬러는 도로에서 보기 쉽지 않아서 늘 시선을 끌고는 하죠. 오늘처럼 화창한 날이면 더욱 영롱하게 빛납니다.




이전에 소유했던 차는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4도어 세단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스타일의 차였죠. 그에 비해 3도어 해치백인 벨로스터 N은 스타일리시한 매력도 지녔습니다. 운전석 쪽 도어가 하나뿐이라서 스포티한 쿠페를 타는 느낌이 물씬하죠. 반대편에는 뒷좌석에 드나들 수 있는 도어가 있어서 쿠페의 스타일리시함에 실용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습니다. 낮은 톤의 육중한 소리가 주차장을 가득 메웁니다. 클러치 페달을 언급하지 않아 눈치챈 분도 있을 거예요. 맞습니다. 이 녀석은 8단 DCT를 갖춘 벨로스터 N DCT 모델입니다. 이전 차가 왼발을 바쁘게 놀려야 하는 수동변속 모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클러치를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차를 타보기로 했거든요. 말로만 듣던 8단 DCT의 성능이 궁금한 이유도 컸습니다.




사람들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역시 벨로스터 N의 진가는 즐겁게 달리는 순간에 가장 돋보입니다. 주행 모드를 N 모드로 바꾼 뒤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연거푸 당겼습니다. 기어를 낮춰 엔진 회전수를 높일 때마다 터져 나오는 후연소 사운드를 연주하는 맛이 일품이었죠. 8단 DCT의 반응이 어찌나 빠르고 정확한지, 고속도로를 달리며 새삼 감동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기어를 낮출 때 클러치 페달을 밟고, 기어를 바꾸는 순간에 가속 페달을 밟아 엔진 회전수를 맞춰줘야 했겠죠. 이런 과정 자체가 수동변속 자동차를 모는 즐거움이었지만 가끔 불편하긴 했습니다. 특히 막히는 길에서 천천히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 그랬죠. 일상 주행을 편하게 해주는 8단 DCT는 서킷에서 과감하게 몰아붙일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서킷에 들어서기 전 벨로스터 N의 상태를 다시 점검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엔진, 오일 등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이날을 위해 꼼꼼히 준비했으니까요. 빠르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쉬고 서킷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바퀴는 차의 열기를 적당히 높이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달렸습니다. 우리가 격렬한 운동 전에 준비 운동을 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같은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주행 모드를 N 모드로 다시 바꾼 뒤 조금씩 페이스를 높이며 벨로스터 N의 성능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8단 DCT의 성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굳이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제 손으로 직접 변속할 필요가 없을 만큼, 상황에 알맞게 기어를 바꾸더군요. 코너 진입 전 제동할 때는 알아서 기어를 낮추고, 코너를 탈출하기 위해 가속할 때까지 낮은 기어를 유지하는 영특함도 보여줬습니다. 역동적인 주행 상황을 파악해 변속 타이밍을 조절하는 N 트랙 센스 시프트(N Track Sense Shift) 기능 덕분이었어요.




20초 동안 오버부스트 기능을 활용해 순간적으로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시프트(N Grin Shift)는 벨로스터 N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묘약이었습니다. N 그린 시프트를 작동하면 최대토크가 2.0kgf·m 늘어나는데, 사실 몸으로 체감하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마치 자동차 게임을 하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이 컸습니다. 벨로스터 N과 함께 달리는 순간에 더욱 깊숙이 몰입하게 되는 거죠. 엔진 회전수를 폭넓게 활용할수록 8단 DCT의 진한 매력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서킷을 달리는 동안 온몸의 감각이 살아난 듯했습니다. 8단 DCT는 명민하게 변속했고, 그럴 때마다 N 파워 시프트(N Power Shift)가 구현하는, 뒤에서 힘차게 밀어주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됐습니다. 수동변속 차를 몰며 높은 엔진 회전수에서 빠르게 변속할 때 경험할 법한 느낌이죠. 벨로스터 N DCT는 스포츠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너를 돌아 나가며 다시 가속할 때도 힘이 넘쳤습니다. 무게가 많이 실리는 코너 바깥쪽 바퀴로 구동력을 더 많이 보내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이끌어주는 N 코너 카빙 디퍼런셜(E-LSD, 전자제어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 덕분에 가속 페달을 더 깊게 밟을 수 있거든요. 엉덩이를 통해 뒷바퀴가 바깥쪽으로 천천히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다가도 감쪽같이 원래 방향으로 돌려놓는 안정감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벨로스터 N과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킷에서 보낸 시간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DCT는 수동변속기와 같은 직결감, 자동변속기의 편안함을 동시에 가진 변속기입니다. DCT를 품으면서 무게가 조금은 늘었지만, 벨로스터 N DCT 모델은 그보다 많은 장점을 얻은 게 분명합니다. 더 많은 보통의 운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기능도 갖췄죠. 이처럼 진한 매력을 가진 벨로스터 N DCT 모델과 함께라면 클러치 페달이 없어 허전한 느낌은 금세 사라질 듯 합니다.


글. 이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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