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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Jun 10. 2020

손끝에서 펼쳐지는 미래. 마법 같은 터치 기술

간편한 터치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터치 기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스티어링 휠에 손글씨로 입력하고 스피커를 두드려 음악 볼륨을 키우며, 에어 벤트를 터치해 에어컨을 켤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러한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자동차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차세대 터치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특허를 가진 LDS(Laser Direct Structuring, 레이저 직접 가공) 터치, 다공성 표면 터치, 미세 타공 금속 터치 기술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향한 터치 기술의 발전 과정과 미래 모습을 만나보자.




차량 내 터치 기술의 현주소


현대차 그랜저는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를 적용해 편의성과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자동차에 터치 기술이 빠르게 적용됨에 따라 차량의 인테리어 역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오디오, 공조 시스템, 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 탑재된 수많은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을 터치 기술이 대체하면서 버튼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가 좋은 예다. 그랜저는 내비게이션부터 커넥티비티 기능에 이르기까지,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는 쉬운 조작은 물론 공조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터치 기술은 불필요한 버튼과 다이얼을 대체해 인테리어 디자인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터치 기술을 폭넓게 적용한 그랜저는 버튼을 최소화한 구성으로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인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미래를 앞당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터치 기술


LDS 터치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휠 곳곳에 터치 센서가 적용되어 있다


LDS 터치 기술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뒷면을 레이저로 가공하고 도금 공정을 거쳐, 터치 센서를 구현한 기술이다. 즉, 일반적인 플라스틱 부품에도 터치 인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LDS 터치 기술의 장점은 휘어진 표면에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터치 기술은 외부의 힘에 쉽게 깨지는 ITO(전기 전도성을 가진 투명도전막, indium tin oxide)나 메탈 전극을 활용했기에 평평한 면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LDS 터치 기술은 표면의 형태에 관계없이 터치 센서를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으며, 차량 내 터치 영역을 대폭 확장해 더욱 편리하고 직관적인 제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실내에 있는 다양한 버튼을 예로 들자면, 초보 운전자는 아이콘으로만 표기된 버튼이 무슨 기능을 하는지 몰라서 버튼을 눌러본 후에야 각 기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LDS 터치 기술을 활용하면, 버튼 표면에 손가락을 올려두기만 해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HUD(Head Up Display) 등을 통해 해당 기능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또한 실내 깊숙이 자리해 운전자 시야에 잘 보이지 않는 버튼도 터치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운전자는 버튼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LDS 터치 기술은 소재나 형상과 관계없이 터치 기능을 구현한다



현대차가 SUV 콘셉트카에 적용한 LDS 터치 기술. 버튼 배열에 따라 스와이프 터치 인식도 가능하다


LDS 터치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 2017년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은 실내 중앙에 위치한 버튼에 적용되었는데, 메탈 소재를 활용해 심미적으로 고급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 있는 버튼은 개별적으로도 터치가 가능하며, 버튼 배열에 따라 스와이프(Swipe) 터치도 가능하다. 스와이프 제어는 메뉴 이동, 볼륨 조절, 바람 세기 등을 변경할 때 쓴다.



LDS 터치 기술이 적용된 기아차 니로 EV 콘셉트카의 스마트 스티어링 휠. 중앙부에선 손글씨를 인식하고, 손가락으로 림을 터치해 오디오 볼륨이나 메뉴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기아차가 2018 CES에서 공개했던 니로 EV 콘셉트카와 고객 체험 콕핏에도 LDS 터치 기술이 적용됐다. 니로 EV 콘셉트카에 탑재된 ‘스마트 스티어링 휠(Smart Steering Wheel)’의 작동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스티어링 휠을 움켜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위아래로 문지르면 오디오 볼륨을 높이거나 내릴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리면 인포테인먼트의 메뉴 이동도 간단하게 이뤄진다. 기존의 경적을 울리는 용도로 사용했던 혼 커버(스티어링 휠 중앙)는 터치 센서로 탈바꿈했다. 운전자는 손글씨를 입력해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손쉽게 메뉴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적지 입력 시 혼 커버에 ‘양재동’이라고 손글씨를 쓰면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양재동’이 입력된다.



스마트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움켜쥠 여부를 파악해 위험을 알린다


또한, 스마트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이는 주행 중 양손으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유럽 법규와 함께 안전을 위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운전대를 양손으로 잡았는지, 한 손으로 잡았는지 혹은 잡지 않았는지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린다. 만약 반자율주행 기능을 켜둔 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주행한다면,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LED 컬러 변경을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기아차 니로 EV 콘셉트카에 적용된 다공성 표면 터치 센서 기술. 에어 벤트를 터치해 풍량과 풍향을 조절한다


LDS를 활용한 다공성 표면 터치 센서 기술은 소리나 공기가 통과하는 표면에 터치 기능을 구현한 기술로, 차량 실내에 적용되는 스피커 그릴이나 바람이 나오는 에어 벤트를 터치 영역으로 활용한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차량의 인테리어 구성은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했던 에어컨 스위치를 에어 벤트가 대신할 수 있으며, 각 시트에 배치된 에어 벤트를 터치해 개별적으로 풍량을 제어할 수도 있다. 차량 내 오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스피커를 직접 터치해 음량을 조절하거나 메뉴 이동이나 곡 넘김 등의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결국 차량 탑승자별로 개인 맞춤형 풍량 조절, 곡 선택, 음량 조절 등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특허를 확보한 미세타공 금속터치 기술 또한 눈길을 끈다. 이 기술은 일체형 금속 면에 정전용량 방식(신체가 접촉했을 때 정전용량의 변화를 감지해 터치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멀티 터치 기능을 구현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미세한 구멍을 가공한 금속판 내부에 터치 센서를 삽입해 멀티 터치를 구현한다. 한마디로 한 개의 금속판에서 여러 터치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 하나를 문지르면 음량을 조절하고, 손가락 두 개를 문지르면 풍량을 조절하는 식이다. 여기에 LDS 공법까지 활용하면 형상에 구애받지 않고 휘어진 면에도 터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기아차 K9에 적용된 인터랙티브 무드조명. 사용자가 조작을 위해 버튼에 손을 가까이하면 버튼 조명이 밝아진다


LDS 터치 기술이 최종 양산까지 적용된 차량은 기아차 K9이다. LDS 터치 기술이 도입된 ‘인터랙티브 무드조명’은 평소에는 어둡게 유지하다가, 사용자가 센터페시아 근처로 손을 가까이하면 은은하게 조명을 밝힌다. 이는 LDS 터치 기술을 활용해 근접한 손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K9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감성을 터치 기술로써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차세대 터치 기술로 발전하는 미래 모빌리티 콕핏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터치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에 걸맞은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직관적인 제어 방식으로 편리한 사용성은 물론,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 환경을 제시하는 터치 기술.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새로운 터치 기술은 차량 실내 공간의 큰 변화를 몰고 올 예정이다. 수많은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은 점점 줄어들고, 터치 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소재나 형상에 상관없이 실내 모든 부분을 터치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앰비언트 무드 조명을 터치해 컬러를 바꾸거나,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지 않고도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스피커를 두드려 당신이 원하는 노래를 바로 재생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운전자가 예상하는 대로 모든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혁신적인 터치 기술은 곧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 이상 수많은 버튼을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버튼이 사라진 새로운 개념의 실내 환경도 누리게 된다. 무엇보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오면 터치 기술도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사무실, 여가 공간, 의료 시설,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실내 공간에서 터치 기술의 활용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현대차그룹. 곧 현실로 다가올 혁신적인 실내 공간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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