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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Jul 03. 2020

부분변경 이상의 진화 완전히 달라진 싼타페의 주행 성능

더 뉴 싼타페는 통상적인 부분변경의 범위를 넘어선 변화를 이뤘다.


드디어 더 뉴 싼타페가 데뷔했다. 그런데 부분변경이라기엔 변화 폭이 크다. 완전히 새로운 인상을 전달하는 앞모습이 대표적이다. 엔진 또한 바꿨다. 이전보다 더 강하고, 더 친환경적인 새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페이스리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점 또한 주목해야할 변화다.


싼타페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 대부분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등 주행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개선했고, 주행 질감과 승차감을 결정짓는 소음 및 진동 대책도 보강했다. 충돌 안전성을 강화한 새 안전 대책도 눈에 띈다. SUV라는 특성에 걸맞게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높여주는 터레인 모드도 새로 탑재했다. 이처럼 싼타페는 다양한 개선을 통해 보다 완벽한 패밀리 SUV로 거듭났다. 더 뉴 싼타페에 담긴 변화들을 소개한다.




보다 안정적이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새 서스펜션


싼타페는 가족을 위한 SUV를 지향한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4세대에 걸친 모든 싼타페가 그랬다. 이번 싼타페에선 이런 특성이 더욱 짙어졌다. 비결은 3세대 플랫폼과 새 서스펜션이다. 싼타페가 페이스리프트 버전임에도 플랫폼을 변경한 이유는 ‘가족을 위한 SUV’라는 특징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싼타페에 탑재된 3세대 플랫폼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모델을 통해 먼저 소개됐다. 이 플랫폼의 특징과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저중심 설계로 인해 주행안정성이 높고, 경량화 및 고강성 설계 덕분에 차체가 기민하면서도 밀도 있게 움직인다.



더 뉴 싼타페의 전륜 서스펜션은 스트럿 베어링 각도를 바꿔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서스펜션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전륜 서스펜션의 스트럿 형상을 바꾼 것이 눈에 띈다. 기존 4세대 싼타페는 스트럿 베어링이 수직 형태였다. 그 때문에 킹핀축(Kingpin axis, 서스펜션 베어링과 로어암의 지오메트리에 의해 결정되는 차 축의 가상 회전축)과 베어링 회전축의 각도가 6.9도로 벌어져 있었다. 킹핀축과 베어링 회전축의 각도가 크면 조향 시 서스펜션의 마찰이 늘어나 조향 안정성이 떨어진다. 더 뉴 싼타페는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전륜 서스펜션의 스트럿 베어링에 7도의 경사를 더해 킹핀축과 베어링 회전축의 각도를 0.1도까지 줄였다. 덕분에 조향 시 전륜 서스펜션의 저항이 줄어 보다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후륜 서스펜션 댐퍼 내부의 로드 지름을 키워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경우 댐퍼 내부 로드의 지름을 기존 13mm에서 15mm로 키웠다. 더 뉴 싼타페의 뒷좌석 승차감이 더 좋아진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둔덕 통과 시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이 줄었고, 댐퍼의 복원 성능이 좋아져 코너에서의 주행 안정성이 개선됐다. 또한 로드 지름의 확대로 고속 주행 안정성도 더 좋아졌다.

더 뉴 싼타페는 안정적인 코너링 구현을 위해 롤 센터를 높이는 등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조정했다


이와 함께 전/후륜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도 미세하게 바꿨다. 그 결과 롤 센터가 기존 싼타페보다 높아졌다. 롤 센터는 서스펜션 스트럿과 로어암의 연장선이 만나는 지점을 타이어가 지면과 수직으로 맞닿는 곳과 연결했을 때, 차체 중심선과 만나는 지점을 뜻한다. 앞, 뒤 롤 센터를 이은 가상의 축은 롤 축이라고 하는데, 자동차가 코너를 달릴 때 차체가 기우는 롤 현상은 이 롤 축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롤 센터가 지면으로부터 높고, 차체 무게 중심(보통 롤 센터보다 위쪽에 위치한다)에 가까울수록 롤이 줄어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해진다. 더 뉴 싼타페가 앞, 뒤 롤 센터를 각각 2mm, 8mm 높여 119mm와 179mm로 맞춘 것은 바로 이런 원리에 입각해 코너링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세한 소음과 진동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


주행 중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면 운전자 뿐만 아니라 탑승객 모두가 불편함을 느낀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차라면 이런 문제를 사소하게 넘길 수 있지만, 싼타페처럼 오랜 시간을 가족과 함께 타야 할 차라면 소음과 진동 대책에 소홀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더 뉴 싼타페에는 주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



전면 서브 프레임의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함으로써 부밍음과 진동을 억제했다


가장 먼저 가속 시 들려오는 소음을 개선하기 위해 대시보드 안쪽 흡음 패드의 두께를 키웠다. 동시에 엔진룸 쪽에서 넘어오는 진동을 억제하고자 앞쪽 서브 프레임에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했다. 새 부시는 특정 주파수를 감쇠시켜 부밍음과 잔여 진동을 최소화한다. 또한 엔진 마운트 고무를 고강성 특성을 지닌 소재로 바꿔 가속 시 발생하는 추가 진동을 억제했다.


아울러 주행 중 차체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섀시와 차체 구조도 변경했다. 차체 하부 패널 중 진동과 소음에 취약한 부분의 강성을 키워 노면과 타이어, 서스펜션을 거쳐 실내로 전달되는 중/저주파 소음을 최소화 시킨 것이다.




시스템의 개선으로 보다 확실해진 제동 성능


싼타페와 같이 중형급 이상 SUV의 경우 다른 어떤 부분 못지 않게 제동 성능이 중요하다. 빠르고 과격하게 달릴 일은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일이 많고, 짐을 많이 싣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더 뉴 싼타페는 제동 성능까지 개선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발전시킨 덕분에 보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제동 성능을 제공한다.



여유 있는 제동감 구현을 위해 브레이크 부스터의 직경을 키웠다


가장 중점적으로 바뀐 부분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캘리퍼까지 전달되는 힘을 증폭하는 브레이크 부스터다. 더 뉴 싼타페는 브레이크 부스터의 직경을 기존 10.5인치(266.7mm)에서 11인치(279.4mm)로 키웠다. 덕분에 제동 감각에 여유가 생겼다.



2.5 터보 모델은 전륜 디스크의 지름을 키워 강해진 성능에 맞춰 제동력을 향상시켰다


제동력 생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전륜 디스크의 지름도 320mm에서 325mm로 키웠다.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2.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싼타페의 경우 전륜 디스크 지름이 345mm까지 확대된다. 한결 강력해진 엔진 성능에 걸맞은 제동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3세대 플랫폼의 적용으로 강화된 충돌 안전성


3세대 플랫폼의 적용으로 추가된 다중 골격 구조를 통해 더 뉴 싼타페의 안전성은 크게 향상 됐다


더 뉴 싼타페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역시 플랫폼 변경이다. 완전히 새로운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전방위적인 성능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충돌 안전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핵심은 바로 전륜 서브 프레임의 변화에 있다. 기존에는 ‘H’자 형태였던 것을 ‘우물 정(#)’ 형태로 변경해 다중 골격 구조를 완성했다. 덕분에 정면 충돌 시 외부 충격 에너지가 고르게 분산되어 탑승자가 받는 피해 역시 줄어든다. 이전에도 월등했던 싼타페의 안전 성능이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한단계 더 진화했다는 뜻이다.

또한 차체 하부를 구성하는 멤버의 구조를 단순화시키면서 평균 인장 강도가 높은 핫스템핑 강판의 적용 비율을 확대해 전체적인 충돌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개선된 핫스템핑 강판이 적용된 곳은 A필러와 B필러 레인포스, 차체 측면을 구성하는 사이드 아우터 레인포스, 사이드실 안쪽, 프론트 사이드 멤버 로어 등이다.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새로운 터레인 모드 탑재


더 뉴 싼타페에는 기존 싼타페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최신 SUV의 필수 장비이면서 험로를 쉽게 주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터레인 모드다. 싼타페가 이 장비를 탑재한 이유는 간단하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길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족과의 여행길이 보다 편안해질 수 있도록 더 뉴 싼타페에는 터레인 모드가 추가됐다


싼타페의 터레인 모드는 스노(Snow), 샌드(Sand), 머드(Mud) 모드로 구성된다. 각각의 모드는 눈길, 모랫길, 진흙길을 주파할 수 있도록 엔진, 변속기, 구동력, 브레이크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한다. 터레인 모드가 없는 차로 눈길이나 진흙길 등을 달리면 타이어가 미끄러지거나 빠지기 쉽지만 더 뉴 싼타페의 경우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주행 상황에 맞춰 터레인 모드 다이얼을 돌리고 평소처럼 운전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싼타페가 모든 일을 알아서 해준다. 덕분에 운전자와 탑승자는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것처럼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가령 가족과의 캠핑을 위해 숲이 우거진 험로를 통과하던 도중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맞닥뜨릴 수 있는 진흙길도 더 뉴 싼타페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운전자가 할 일은 터레인 모드를 머드 모드에 맞추는 것 뿐이다. 이렇게 활성화된 머드 모드는 일반도로를 달릴 때보다 바퀴의 회전수를 빠르게 유지한다. 변속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가속 페달 반응 속도를 바꿔 평소보다 엔진 회전수를 더 높게 설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퀴를 빠르게 회전시키면 타이어 표면에 묻어 있는 진흙을 순간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동시에 앞, 뒤 바퀴의 구동력을 50:50으로 배분해 진흙길을 힘차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다.



터레인 모드를 사용하면 다양한 험로를 쉽게 주행할 수 있다


모랫길에서 유용한 샌드 모드의 원리는 머드 모드와 비슷하다. 변속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엔진 회전수를 높게 가져간다. 다만, 바퀴에 너무 강한 구동력이 전달되면 모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머드 모드보다는 구동력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차이가 있다.


스노 모드는 바퀴에 순간적으로 큰 힘이 전달하면 차가 미끄러지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이 작동한다. 따라서 스노 모드로 출발 시엔 변속기가 자동으로 2단에 들어가고,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아도 엔진 회전수가 치솟지 않는다. 앞, 뒤 바퀴에 구동력이 부드럽고 꾸준히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변속 시점도 빨라진다. 스노 모드는 비단 눈길 뿐만 아니라 젖은 자갈이나 풀로 뒤덮인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싼타페의 주행 성능 변화는 최고의 가족용 SUV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처럼 더 뉴 싼타페의 변화 폭은 광범위하다. 가장 큰 특징은 부분변경 모델에선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주행 성능 부분에서 세대교체 수준의 변화를 이뤄냈다는 데 있다. 서스펜션, 브레이크, 안전성, 오프로드 주행성 등 그 변화의 폭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각 변화의 목적은 모두 같다. 바로 최고의 가족용 SUV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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