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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Aug 21. 2020

신형 i20,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주행 테스트 결과는

해치백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차세대 i20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현대자동차의 신형 i20가 출시 전부터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3곳의 평가 무대에 올랐다. i20는 유럽 전략형 B세그먼트 모델로, 2008년 처음 등장해 2세대에 걸쳐 현대차의 유럽 베스트셀링 모델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i20는 세대 교체 시기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현대차의 유럽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의 뒤를 이어 2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서유럽에서의 판매량은 약 8만 대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B세그먼트 해치백은 유럽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다. 유럽 소비자들은 큰 차보다 일상에서 다루기 편하고, 실용적인 소형 해치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i20의 경쟁 모델인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폴로, 포드 피에스타 등이 지난해 유럽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2, 3, 4위를 나란히 차지한 배경이다. 아울러 유럽 소비자들은 쭉 뻗은 고속도로, 굽이진 산길 등 어디서든 역동적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는 세계 최정상급 자동차 경주대회인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i20 기반의 랠리카를 내보내며 i20를 비롯한 다양한 모델들의 주행 성능을 가다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유럽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i20가 3세대로 거듭날 예정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3세대 i20는 유럽 전략형 모델 중 최초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반영했다. 가장 큰 특징은 풍성한 편의·안전 사양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빌트(Auto Bild),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는 이런 신형 i20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참고로 i20는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에 3개 매체는 테스트용 프로토타입 모델을 시승했다.




역동적인 디자인, 한층 넉넉해진 실내 공간


신형 i20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기반 삼아 역동적인 스타일로 진화했다


우선 3개 매체는 신형 i20의 날렵한 디자인에 대해 언급했다. 아우토 빌트는 “신형 i20의 전장은 4,040mm로 아담하지만, 전작과 비교해 너비가 30mm 늘어나고 높이가 24mm 낮아지며 비율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AMS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맞닿은 헤드램프,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강렬한 형상의 테일램프 등이 i20를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라고 말했다.



신형 i20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모던한 분위기와 기능성을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실내 공간에 대한 평가 또한 긍정적이었다. AMS는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2개의 10.25인치 스크린이 디지털화된 콕핏의 현대적인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i20의 인테리어가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된 점을 설명하며 “앞좌석 시트가 너무 부드럽지 않고 적당히 탄탄하며, 넓은 유리창 덕분에 개방감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붕이 낮아졌는데도 차에 탈 때 허리를 많이 구부릴 필요가 없도록 설계한 점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소형차에 엄격한 기준을 가진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이 주목한 것은 i20의 넉넉한 공간이었다


실내 공간에 대한 평가는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까지 이어졌다. AMS는 “뒷좌석에 키 큰 사람이 탔을 경우에만 지붕이 낮아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아우토 빌트는 “작은 여행용 트렁크 하나를 더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등 3개 매체 모두 넓은 뒷좌석 공간과 25ℓ 늘어난 351ℓ의 트렁크 용량을 좋게 평가했다. 실제로 신형 i20는 휠베이스가 10mm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또 옆 유리창의 면적을 늘이고 뒷문 뒤쪽으로 작은 유리창을 추가해 공간감과 시야를 개선했다.




차급을 뛰어넘은 풍성한 편의·안전사양


신형 i20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터치스크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풍성한 편의·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 중 하나는 신형 i20에 적용한 편의·안전 사양이었다. 아우토 빌트는 “기본으로 적용되는 편의·안전 사양이 이전 모델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라고 말했으며, AMS는 “i20의 다양한 운전자 지원 기능은 한 체급 위의 폭스바겐 골프와 맞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i20에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해 수많은 온라인 및 원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편의 사양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차세대 i20에 적용한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도 오토를 이용하면 USB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앞좌석 센터콘솔에 적용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뒷좌석의 USB 포트를 통해 앞뒤 승객 누구나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내비게이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현대차 유럽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프리미엄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물론, 내 차 찾기, 원격 도어 잠금, 차량 관리 정보 등을 아우르는 블루링크 앱 서비스도 i20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 사양이다.



신형 i20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해 안전한 운전을 도와준다


아울러 신형 i20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차로 유지 보조(LF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을 새롭게 적용했다. 아우토 자이퉁과 AMS는 이런 다양한 신규 사양을 소개하며 신형 i20가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폭으로 개선됐음을 강조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을 사로잡은 주행 성능


시승차로 제공된 i20는 양산 전의 프로토타입 모델이었는데도 주행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형 i20에는 2종류의 가솔린 엔진(1.0ℓ T-GDi, 1.2ℓ MPi)과 4종류의 변속기(5단 수동, 6단 수동, 6단 iMT, 7단 DCT)를 적용했으며, 1.0ℓ T-GDi 엔진은 100마력과 120마력 2가지로 나뉜다. 또한, 1.0ℓ T-GDi 엔진에는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감소 효과를 가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참고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새로 개발한 6단 iMT(Intelligent Manual Transmission) 변속기가 들어가며, 이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 스스로 엔진과 변속기를 분리해 주행 관성으로 달리는 타력 주행 모드에 진입함으로써 연비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이 i20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탄탄한 주행 성능이었다. 아우토 빌트는 120마력의 1.0ℓ T-GDi 엔진과 6단 iMT 변속기를 조합한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너무 단단하지 않게 잘 조율한 서스펜션과 정교한 조향 성능 등 최근 출시한 현대차 모델은 즐거운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을 남겼다.



신형 6단 iMT 변속기는 1.0ℓ T-GDi 엔진과 매끄럽게 연결되고 다루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우토 자이퉁과 AMS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되지 않은 100마력의 1.0ℓ T-GDi 6단 수동변속 모델을 시승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작은 터보 엔진이 매우 활기차게 작동하며, 넓은 회전 영역에서 17.5kgf·m의 최대 토크를 사용할 수 있다. 6단 수동변속기와의 궁합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AMS는 i20의 경쟁 모델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다. “3기통 엔진은 잠깐 머뭇거린 뒤 빠르게 힘을 쏟아낸다. 조향, 변속, 섀시가 쾌활하고 정확하게 반응하며 조화로운 모습을 보인다. 구불구불한 시골 길의 거친 노면에서도 승차감이 부드럽다.”




B세그먼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i20


출시를 앞둔 신형 i20가 유럽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 나갈지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i20에 대한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각 매체의 총평을 살펴보면 i20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아우토 빌트는 “양산 전의 테스트카인데도 섀시, 조향, 시트 포지션, 제어 장치 등이 모두 조화롭게 작동한다”고 평가했다. 아우토 자이퉁 역시 “현대차가 동급에서 독일 최다 판매 모델(폴로)과 경쟁할 차를 만들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i20가 더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MS는 “신형 i20는 매우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프로토타입 모델인데도 균형 잡힌 성능과 훌륭한 편안함이 특히 인상적”이라는 총평을 남겼다.


이번 평가에서 주목할 내용은 매체들이 시승한 i20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의 프로토타입 모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특히 독일 B세그먼트 시장의 정점에 있는 폴로와 대등하거나 더 낫다고 평가받은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차세대 i20가 유럽 B세그먼트 최강자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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