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MG 저널 Sep 01. 2020

독일 전문지가 밝힌 현대·기아차의 성공 이유 10가지

AMS가 유럽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AMS는 최근 발행한 2020년 18호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를 총 10가지로 나누어 소개했다. 그리고 각 항목마다 근거를 제시하며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전통의 유럽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MS가 주목한 현대·기아차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내용을 살펴봤다.




1. 우수한 디자인


AMS는 현대·기아차의 첫 번째 성공 비결로 우수한 디자인을 꼽았다. 사진은 콘셉트카인 현대차 ‘프로페시’(위)와 기아차 ‘이매진 바이 기아’


AMS가 선정한 현대·기아차의 첫 번째 성공 비결은 디자인이다. AMS는 매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자동차(Best Cars)’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 이들은 최근 진행한 조사를 언급하며 독자 중 현대차를 구입한 사람의 20%, 그리고 기아차를 구입한 사람의 25%가 차량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 가장 큰 구매 결정 요인이었다고 답한 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최근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 현대차 ‘프로페시’와 기아차 ‘이매진 바이 기아’를 언급하며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이 1990년대 독일에 처음 진출했던 때보다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이들이 콘셉트카에 그치지 않고 양산차로 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는 그동안 한 발 앞선 차량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유럽 전략형 모델인 2세대 씨드와 박스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의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2.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감·안전·친환경 기술 제공


AMS가 두 번째로 꼽은 성공 비결은 바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성능’이다. AMS는 “독일 진출 초기의 현대·기아차는 ‘저렴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소재와 다양한 안전·친환경 기술을 제공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또한 AMS가 그동안 진행한 경쟁 모델과의 비교시승 평가 결과를 소개하며 “현대·기아차가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은 약간 높지만 더 많은 기능과 옵션을 제공해 ‘비용’ 부문에서 최고점을 획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3. 신뢰할 수 있는 내구성


현대·기아차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테스트센터를 건설하고 출시를 앞둔 신차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AMS는 현대·기아차의 또 다른 강점으로 차량의 뛰어난 내구성을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테스트센터를 건설하고 북쪽 코스인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르트슐라이페는 20.8km의 구간에 73개의 가파른 코너와 최대 300m의 고저차, 울퉁불퉁한 노면이 뒤섞인 험난한 코스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전 세계의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이다. AMS는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믿을 만한 내구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곳에서 1만 km에 달하는 가혹한 내구성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1만 km를 주행하는 것은 일반 도로에서 18만 km를 주행하는 것과 같이 험난한 조건에서 이뤄진다.




4. 차별화된 보증 기간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보다 긴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AMS가 주목한 현대·기아차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여느 브랜드와 차별화된 보증 기간이다. 2006년 기아차는 유럽에서 개발하고 생산에 착수한 유럽 전략형 모델 씨드를 출시하며 7년 보증 기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2010년 모든 모델을 대상으로 7년 보증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현대차 역시 2010년부터 5년의 보증 기간(아이오닉 및 코나 일렉트릭은 8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AMS는 “현대·기아차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보증기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참고로 당시 유럽 브랜드는 2년, 일본 브랜드는 3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했는데 현대·기아차의 차별화된 보증서비스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5. 운전자를 배려한 인체공학적인 인테리어


AMS는 현대차 i30를 예로 들며 현대·기아차에 적용한 인체공학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인해 운전자는 각종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운전자를 고려한 현대·기아차의 인체공학적인 인테리어 설계와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인도 우수한 강점으로 주목받았다. AMS는 현대차 i30를 예로 들며 실내에서 누르는 형식의 물리 버튼을 줄이고 내비게이션 화면에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는 동시에 메뉴 구조와 기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을 좋게 평가했다. 또한 i30의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하며 ‘폭스바겐의 변화는 너무 극단적’이라고 언급했다. 최신 모델인 8세대 골프가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도록 바꾼 점이 불편하며 직관적이지 않다는 게 AMS의 설명이다.




6. 손쉬운 사용성


운전 중에도 쓰기 편하게 정돈된 현대·기아차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USB 포트


AMS는 ‘쓰기 편하게 정돈된 인테리어 디자인은 일상에서 운전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탄탄한 서스펜션의 고성능차 또는 높은 연비 효율성의 친환경차가 선사하는 운전의 즐거움도 있지만, 운전자가 사용하기 쉬운 인테리어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AMS는 i30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USB 포트가 자리한 센터 콘솔의 설계를 언급하며 사용이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7세대 골프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할 때 USB 케이블을 이용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놓을 공간조차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7. 감성을 자극하는 고성능 모델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모델은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인기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i30 패스트백 N(위)과 기아차 스팅어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의 취향은 AMS의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AMS는 현대차 i30 N과 기아차 스팅어를 지목하며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모델들이 놀라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i30 N은 강력한 성능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경쟁 모델 폭스바겐 골프 GTI를 위협하고 있으며, 독일 i30 전체 판매량의 25%에 달할 만큼 높은 인기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8. 혁신적인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술


현대차 넥쏘와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술이 집약된 차량이다.


현대·기아차의 파워트레인 기술력에 대한 호평은 친환경차까지 이어졌다. AMS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1회 충전으로 536km를 주행했다고 언급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 484km지만, 운전 방법에 따라 더 큰 효율성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독일의 라우지츠링 서킷에서 진행된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테스트 역시 1,000km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코나 일렉트릭의 우수한 효율성을 입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넥쏘에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평가도 공개했다. AMS는 현대차가 승용차 시장에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용차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의 양산 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7월 초 10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스위스에 수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유럽에 수출해 수소 사회 구축에 앞장설 예정이다.




9.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 및 생산 시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 기술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유럽 전략형 모델의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 전경


AMS는 현대·기아차의 또 다른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유럽 현지에 설립한 기술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2003년 독일 뤼셀스하임에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양한 선행 기술과 더불어 유럽의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에서 담금질을 거친 신차 중 유럽에 출시하는 모델들을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단기간에 전 세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 코나 일렉트릭도 올해 3월부터 체코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의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 중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작년 유럽 고객 인도 기간은 1년에 달했다.




10.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현대·기아차는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경기인 축구와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가 참가하고 있는 WRC 경기의 한 장면


AMS는 축구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유럽인들의 취향을 꿰뚫는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활동을 마지막 성공 비결로 꼽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2년부터 월드컵을 비롯해 유럽의 각종 축구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14년부터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복귀하며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8년 WTCR(월드 투어링카 컵)에 참가하며 온·오프로드를 아우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AMS는 기사를 마무리하며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진출 초기에 경쟁했던 푸조, 르노, 오펠, 피아트와 같은 유럽 전통의 브랜드를 넘어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폭스바겐 등이 속한 프리미엄 리그로 진출했다는 내용이다. AMS는 현대·기아차가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프리미엄 브랜드와 맞붙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22회의 비교시승 평가에서 

총 9번의 우승을 차지한 현대·기아차


AMS는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진행한 22회의 비교시승 평가 결과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강점을 소개했다


AMS는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22회의 비교시승 평가 결과를 종합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AMS에 따르면 총 22회의 비교시승 평가에서 현대·기아차가 1위를 차지한 것은 9번이었다. AMS의 비교시승은 차체(100점), 안전(100점), 안락함(100점), 동력 성능(100점), 주행 성능(100점), 친환경성(50점), 비용(100점) 부문에 걸쳐 총 52개 항목을 평가한다. 현대·기아차는 650점 만점의 비교시승 평가에서 22회 동안 평균 총점 412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최고 평점 418점을 기록한 최우수 경쟁사보다 불과 6점 낮을 뿐이다.


소형 해치백부터 중형 SUV, 그리고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으로 진행된 22회의 비교시승 평가에서 현대·기아차 모델이 보여준 강점은 실내 공간, 조작 용이성, 품질, 기본 편의·안전 사양, 보증 기간이었다. 특히 조작 용이성에 대한 평가 점수는 최우수 경쟁사 그룹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참고로 AMS의 비교시승 평가에서 기아차 씨드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를 앞섰고, 고성능차끼리 격돌한 테스트에서 현대차 i30 패스트백 N은 미니 클럽맨 JCW보다 실내 공간, 주행 성능 등 많은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2020년 현대·기아차의 독일 및 유럽 판매량.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이 주춤했던 올해는 6월부터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총 103만 6,70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럽 진출 4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9년에는 106만 5,859대로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은 줄었지만,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35만 3,026대의 판매량을 기록함으로써 유럽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6.9%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둔화되고 있고, 나날이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제조사들의 부담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SUV, 고성능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 미디어, HMG 저널 바로가기

▶ https://news.hmgjournal.com


작가의 이전글 소형 트럭에서 캠핑카로 변신한 포터, 어떻게 달라졌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