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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Sep 18. 2020

외장 디자이너와 살펴본 신형 투싼의 파격적인 진화

외장 디자이너와 함께 신형 투싼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봤다.


현대자동차의 전 세계 최다 판매 차량인 투싼은 2004년 처음 등장했으며 올해 6월에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700만 대를 넘겼다. 투싼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국가대표 SUV로 불리는 배경이다. 그리고 이는 공식 출시를 앞둔 4세대 투싼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형 투싼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콘셉트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미래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신형 투싼에는 현대차가 2019 LA 오토쇼에서 공개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인 ‘비전 T(Vision T)’의 디자인이 그대로 녹아있다. 비전 T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감각적인 역동성)’를 제시하는 7번째 콘셉트카로, ‘파라메트릭 그릴’과 ‘히든 램프’, 차체를 유기적으로 감싸는 면의 조합으로 차세대 SUV의 디자인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4세대 투싼의 이런 파격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현대차 디자인오리지날리티 TFT(Task Force Team) 최치원 연구원과 함께 신형 투싼의 디자인을 살펴봤다.



2019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비전 T
4세대 투싼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콘셉트카와 동시에 만들어졌다


Q. 신형 투싼의 디자인은 2019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 비전 T와 흡사하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양산차로 구현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실제로 신형 투싼과 비전 T의 디자인 작업은 같은 디자인 방향성 아래 동시에 이뤄졌다. 현대차의 콘셉트카는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시도를 넘어 브랜드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거듭나고 있다. 비전 T는 콘셉트카이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좀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투싼은 그 아이디어를 최대한 양산차에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로 다듬어졌다. 그 결과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업해 신형 투싼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대차의 전 세계 최다 판매 차량인 투싼이 4세대로 거듭났다. 날렵한 분위기의 SUV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다채롭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Q. 투싼은 현대차의 전 세계 최다 판매 차량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 궁금하다.


4세대 투싼의 디자인을 통해 현대차가 진보적인 브랜드임을 알리고 싶었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격전지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C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파격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이번 투싼 디자인의 목표였다. 전면부의 그릴과 램프를 화려한 보석처럼 수놓은 모습을 통해 한층 강렬한 첫인상을 만들었고, 히든 램프 기술을 더해 존재감을 강화했다. 유행을 따르기보다 현대차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완성하는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Q. 신형 투싼의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완성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성형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싼의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조등의 경계를 허문 독창적인 모습이다. 투싼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동을 끈 상태에서 광택을 가진 검은 보석이 수많이 모인 것처럼 보이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다. 시동을 걸고 주간주행등의 기능을 가진 ‘히든 램프‘가 작동하면 그릴의 좌우에 LED 조명이 들어오며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모습으로 변한다.


쏘나타와 그랜저에 적용한 것과 같이 시동을 걸면 불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히든라이팅 램프’와 비슷한 원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형 투싼에서 더욱 적극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이런 점에서 신형 투싼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역동성을 강조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완성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Q. 투싼의 디자인은 기하학적인 선과 날렵한 형태로 이뤄진 테마를 중심으로 한다. SUV를 이처럼 강렬하고 역동적으로 디자인한 의도가 궁금하다. 그리고 같은 디자인 테마를 사용한 아반떼와 투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고객이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자동차의 디자인은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다. 무엇보다 타 SUV들과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가진 차량을 만들고 싶었다. 단단하고 다부진 스타일의 정통 SUV가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면서 맵시 있고 역동적인 캐릭터를 가진 젊은 SUV를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처럼 감성적인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정교하게 세공한 보석의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강조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Parametric Dynamics)’라는 디자인 언어를 사용했다.

아반떼와 투싼은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반떼가 세단에 어울리도록 좀 더 날렵한 캐릭터를 가진 디자인이라면, 투싼은 SUV답게 한결 풍만하고 강건한 근육질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투싼의 대표적인 디자인 특징은 그릴과 램프를 화려한 보석처럼 수놓은 모습이다. 덕분에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한층 강렬해진다


Q. 마치 정교한 보석으로 수놓은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 램프는 투싼의 새로운 모습을 상징하는 요소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어떤 식으로 협업했는가?


전조등의 경우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안전성과 시인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로 설계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랐다. 불빛이 들어오며 화려한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구조의 그릴과 램프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관련 설계 부서와 더욱 많은 협의가 필요했다.


디자이너가 3D 모델링 도구를 이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초기 디자인 개념과 전반적인 형상을 만든 뒤, 관련 설계 부서에서 시인성과 안전성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관련 부서에서 보낸 의견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다듬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 결국 디자인과 시인성, 그리고 안전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게 되어 세계 최초로 양산할 수 있었다.



투싼은 역동적인 비율과 다양한 디자인 요소 덕분에 한층 날렵한 모습을 완성했다


Q. 투싼은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지만 한결 날렵해 보인다. 이렇듯 투싼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85mm 길어진 휠베이스, 15mm 짧아진 전방 오버행(범퍼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이 어우러져 비례적으로 더 날렵해 보이는 효과를 만든다. 가장 큰 효과를 주는 부분은 C필러의 크롬 장식이라고 생각한다. 날렵한 쿠페처럼 뒤쪽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크롬 장식 덕분에 투싼의 옆모습은 한결 역동적이고 늘씬하게 보인다. 차체 옆 부분의 다채롭게 변화하는 면의 조합 또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다.


이뿐 아니라 잘록한 옆면, 시각적으로 무게 중심을 낮춰주는 라디에이터 그릴, 뒷부분을 넓게 감싸는 후미등과 앞으로 쏠린 듯한 자세 등이 투싼의 날렵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들이다. 모든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치한 덕분에 신형 투싼의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다듬을 수 있었다.



각진 휠 아치는 기존 투싼의 정체성을 강화한 디자인 요소다
C필러의 크롬 장식은 투싼이 한결 날렵하게 보이게끔 해준다


Q. 각진 휠 아치, 지붕을 따라 이어진 크롬 장식, 뒷유리 안에 마련한 현대차 로고(문양) 등 이전의 현대차 SUV에서 볼 수 없던 요소가 다양하다. 이처럼 새롭게 적용한 요소들의 개발 배경과 특징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도전하는 문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적용한 부분들은 여러 관련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양산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뒷유리 안에 마련한 현대차 로고의 경우 와이퍼를 눈에 보이지 않게끔 장착하며 기존의 와이퍼가 있던 자리에 새롭게 시도한 요소다. 아울러 후방 시야의 개방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전반적인 비율을 고려해 로고의 크기를 조절했다. 후미등 또한 기존에 쉽게 볼 수 있던 모양 대신 입체적인 구조로 만들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투싼의 옆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날카로운 선의 조합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0.1mm 단위까지 수정하는 협업 과정을 수없이 거치며 완성했다


Q. 투싼의 앞뒤 펜더와 그 사이의 날카로운 선이 어우러진 부분은 화려한 콘셉트카에 가까울 만큼 파격적이다. 디자인 작업은 물론 양산하기까지 기술적인 난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


디자인 과정부터 평면의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가상의 점에서 시작한 입체적인 선과 면을 제작하며 조형미를 만드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점토 모델과 3D 모델을 오가며 현실과 가상 공간을 넘나드는 협업이 이뤄졌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조형을 설계 및 생산기술 쪽 엔지니어링 부서와 긴밀히 협업하며 0.1mm 단위까지 다듬어가는 과정을 거친 결과 지금처럼 정교한 선으로 이뤄진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4세대 투싼은 이전 모델의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계승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에 맞게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Q. 투싼은 전 세계에서 700만 대 이상 판매된 최다 판매 차량이다. 이전 모델들의 존재감이 뚜렷이 남아 있는데, 기존 투싼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디자인 요소도 있는가?


이전에도 투싼은 역동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방향성을 가진 휠 아치 디자인, 전체적으로 앞으로 기울어져서 차가 멈춰 있을 때도 앞으로 달려 나갈 듯한 자세 등이 투싼의 역동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계승해 신형 투싼의 정체성에 맞게 다듬고 강조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오리지날리티 TFT 최치원 연구원은 신형 투싼을 이용할 고객들의 일상을 분석하면서 어느 누구의 일상이든 쉽게 녹아들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Q. 신형 투싼의 외관을 완성한 담당 디자이너로서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는?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로 전면부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히든 램프’를 꼽고 싶다. 이 같은 형상의 주간주행등은 지금껏 세상에 없었던, 현대차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요소다. 아울러 고객들이 다른 SUV에서 받지 못한 특별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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