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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Oct 12. 2020

아이들을 위한 무동력 경주차, 소프박스 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과 독창적인 설계까지 겸비한 무동력 경주차

최근 현대자동차가 ‘소프박스 더비(Soapbox Derby)’ 전용 자동차를 공개했다. 소프박스 더비는 북미나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동력 자동차 경주로, 아이들이 버려진 나무 비누 상자에 바퀴를 달아 언덕을 내려오는 경주에서 유래했다. 엔진이나 모터와 같은 동력원 없이, 내리막길에서 발생한 중력 가속도를 이용해 굽이진 길을 돌거나 장애물을 넘기도 한다.



소프박스 더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모터스포츠라 해도 손색이 없다


미숙한 솜씨로 매만졌기에 허술한 구석들이 눈에 띄는 경주차지만, 소프박스 더비에서의 우승은 북미와 유럽 어린이들의 로망 중 하나다. 더욱이 소프박스 더비의 즐거움은 기록과 승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족들과 함께 소프박스 카를 조립하고, 경주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이 추억을 쌓아가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가족들과 함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소프박스 카를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가 소프박스 카 조립 키트를 선보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그 가족들이 보다 즐겁고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다. 소프박스 카 제작이 부모와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무동력 자동차지만 빈틈없는 설계로 완성됐다


현대차 유럽기술센터(HMETC) 직원들이 개발한 소프박스 카는 특별한 손재주 없이도 완성할 수 있게 설계됐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동네 철물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가령 바퀴는 손수레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소프박스 카는 흔한 망치질 한 번 하지 않아도 완성이 가능할 정도로 빈틈없이 설계됐다.



접근성 높은 소프박스 카 키트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과 시제품 제작 과정을 거쳤다


현대차가 소프박스 카의 섀시와 차체를 제작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점에 두었던 부분은 바로 ‘접근성’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변에서 쉽게 공수가 가능한 재료들로 구성한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 소재 선정과 구조 설계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차체 디자인에서 곡선을 배제한 것도 바로 이런 설계 철학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소프박스 카는 실제 자동차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또한 현대차의 소프박스 카는 실제 자동차와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쳐 탄생됐다. 엔지니어 팀이 조향 시스템과 시트 구조 등을 고려한 섀시를 제작했고, 뒤이어 디자이너들이 사전에 스케치했던 아이디어를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것이다. 물론 차체를 비롯한 컬러 선정과 장식 디자인 등의 작업도 거쳤다.



여기저기서 현대차의 작품임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엿보인다


차체 디자인은 현대차의 최신 콘셉트카인 ‘EV 콘셉트 45’에서 영감을 얻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앞머리에서 시작해 뒷바퀴 앞쪽까지 이어지는 ‘Z’자형 캐릭터 라인은 신형 아반떼와 투싼을 연상시키며, 독특한 차체 색상 역시 코나의 시그니처 컬러에서 가져왔다.



동그란 스티어링 휠 대신, 조이스틱 형태의 조향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행 방향을 바꾸는 조향 구조에서도 현대차만의 특색이 묻어난다. 일반적인 소프박스 카는 실제 자동차처럼 동그란 형태의 운전대로 진행 방향을 바꾸지만, 현대차의 소프박스 카는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에서 영감을 받은 조이스틱 조향 구조를 갖췄다. 예컨대, 오른쪽 조이스틱을 잡아당기면 우측 방향으로 선회하는 방식이다.



소프박스 카는 만들 때와 즐길 때 모두 안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편 현대차는 소프박스 카의 제작 설명서 첫 페이지에 탑승할 때는 반드시 헬멧을 비롯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제작에 여러 가지 공구가 필요한 만큼 안전을 위해 부모와 함께 만들도록 권고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움은 바로 안전이 전제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이야기하는 셈이다.


소프박스 카를 만들면서 아이는 부모와 색다른 추억을 쌓고, 부모는 어린 시절 한 번쯤 경험했던 소프박스 카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 내어 아이와 소통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소프박스 카를 제작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소프박스 카가 북미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모든 가족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소프박스 제작 가이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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