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PHEV,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3개의 비교 평가에서 1위 차지
현대자동차 투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유럽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입증했다.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이하 AZ)>,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 <아우토 빌트(Auto Bild, 이하 AB)> 등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 매체 3곳이 최근 각각 진행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비교 평가에서 투싼이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평가는 투싼을 비롯해 상품성이 뛰어난 유럽과 일본의 대표 글로벌 모델들을 평가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독일은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소비자는 물론 언론 매체 역시 자동차 평가에 매우 깐깐하다. 특히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의 동급 비교 평가는 실차 테스트를 비롯한 여러 까다로운 기준을 대입해 차량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또한 투싼 PHEV와 같은 C-세그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다. 크기와 형태가 활용성이 뛰어난 데다, 최근 유럽 내 배출가스 규제가 한층 강화되며 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 사이에 CO₂ 배출량 감소에 대한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C-SUV 시장에 PHEV가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현재 유럽 C-세그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선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국적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싼이 까다롭기로 정평 난 독일 대표 전문 매체 3곳의 비교 평가에서 모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미리 밝히자면 3개 매체가 공통으로 높이 평가한 투싼의 장점은 뛰어난 스티어링 감각, 균형 잡힌 주행 성능, 우수한 제동력, 가장 긴 EV 모드 주행 거리, 우수한 NVH 성능 등이다. 이 밖에도 매체별로 밝힌 투싼의 장점은 조금씩 달랐다. 다양한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를 모아 비교한 AZ와 AMS, 그리고 AB의 평가 결과를 살펴봤다.
10월 공개된 AZ의 비교 평가에는 투싼과 더불어 푸조 3008(하이브리드4 300E), 폭스바겐 티구안(1.4T e하이브리드), 오펠 그랜드랜드(하이브리드4)가 한 자리에 모였다. 세 차종 모두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인기 모델들이다. 티구안은 유럽식 주행 특성의 표본이라고 평가받는 모델이고, 3008은 푸조 브랜드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 성능을, 그랜드랜드는 실용성과 기본기를 강점으로 앞세우는 모델이다. 투싼을 비롯해 네 차종 모두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AZ는 투싼의 장점으로 가장 긴 EV모드 주행 거리, 우수한 제동력 및 트랙션, 뛰어난 스티어링 감각 등 효율적이면서도 탄탄한 주행 성능과 넓은 뒷좌석, 넉넉한 트렁크, 우수한 적재 하중 등 C-SUV 중에서도 독보적인 실용성 등을 꼽았다. 아울러 AZ는 투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각종 편의 사양의 뛰어난 조작 용이성을 높이 평가했다.
AZ의 평가에서 주목할 것은 투싼이 주행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티구안과 3008보다 주행 특성 부문에서 더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 현지 모델들을 따돌리고 획득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강건한 차체와 저중심 설계가 특징인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의 완성도를 비롯해 투싼의 파워트레인 및 서스펜션과 같은 모든 부품이 세심하게 설계 및 조립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가 부문별 평점은 어땠을까? AZ, AMS, AB 등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의 비교 평가는 크게 ‘바디(실내 공간 크기 및 구성)’, ‘파워트레인(동력 성능)’, ‘컴포트(시트 안락성 및 승차감)’, ‘주행 특성’의 4개 부문을 기본으로 한다. AZ는 여기에 연비 및 CO₂ 배출량 수치를 살펴보는 ‘환경’, 구입비와 유지비 등을 검토하는 ‘비용’ 항목을 하나로 묶어서 총 5개 부문을 심사한다.
AZ 평가에서 투싼은 주행 특성과 환경/비용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결국 3,057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환경/비용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투싼의 총점은 2위인 티구안보다 54점이나 높다(투싼 2,670점, 티구안 2,616점). 참고로 AZ는 핸들링, 스티어링, 직진 주행성, 냉간 제동 성능, 접지력 등 주행 특성 부문에 속한 대부분의 테스트 항목에서 투싼에 최고점을 부여했다.
AZ의 평가에 앞서 8월에 공개된 AMS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비교 평가에도 투싼, 티구안, 3008이 등장했다. 하지만 AMS는 오펠의 그랜드랜드 대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인 아우디의 Q3 스포트백(45 TFSI e)을 불러냈다. Q3 역시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로, 동등한 조건에서 냉철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투싼은 AMS로부터 정숙한 엔진, 안정적인 주행 감각, 부드러운 승차감, 우수한 NVH 성능, 뛰어난 마감 및 소재 품질, 넓은 뒷좌석과 트렁크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우디 Q3, 주행성과 실용성 등으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티구안과 3008 사이에서 이런 평가를 받았다는 건, 그만큼 투싼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을 방증한다.
참고로 AMS는 AZ, AB와 달리 주행 보조 장치 및 제동 성능과 같은 항목을 ‘안전성’ 부문으로 나눠 별도로 평가한다. AMS 평가에서 투싼은 아우디 Q3(637점, 2위)와 치열한 경쟁 끝에 652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 7가지 부문 중 바디, 파워트레인, 주행 특성, 비용 등 4가지 부문에선 투싼이 앞섰고, 안전성, 컴포트 등 2가지 부문은 아우디 Q3가 가져갔으며 환경 부문에서 동점을 기록한 결과였다.
눈여겨볼 부분은 AMS 역시 AZ처럼 주행 다이내믹, 스티어링, 트랙션, 직진 주행성, 주행 안정성, 냉간 제동 성능(100km/h→ 0) 등 주행 특성과 관련된 항목에서 투싼에 최고점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의 AB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C-SUV 비교 평가에는 AZ, AMS의 비교 평가에는 포함되지 않은 두 차종이 나왔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P300e AWD)와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도요타의 간판 모델인 RAV4(2.5 PHEV 4x4)가 동원된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프리미엄 SUV 전문 브랜드의 모델과 완성도와 대중성을 갖춘 일본 SUV 사이에서 투싼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우선 AB는 AZ나 AMS와 같이 균형 잡힌 주행 성능, 뛰어난 스티어링 감각, 우수한 제동력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AB는 투싼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실용적인 실내 공간도 높게 평가했다. 프리미엄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균형 잡힌 상품성으로 정평난 RAV4, 그리고 경쾌한 핸들링 및 실용성이 특징인 3008 등 투싼이 비교 차종들의 강점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평가 내용이다.
물론 AZ, AMS, AB 등 각 매체는 투싼의 단점도 언급했다. 낮은 시스템 토크, 미흡한 EV 모드 가속력, 회생제동 단계 조절 불가, 작은 연료탱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동성, 실용성, 효율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C-SUV라는 차종이 반드시 지녀야 할 특성과는 대부분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AB는 나머지 2개 매체와 달리 스마트폰 연결, 오디오 및 내비게이션 성능, 음성 인식 완성도 등을 확인하는 ‘커넥티드’ 부문을 평가한다. AB의 평가에서 투싼은 바디, 컴포트, 주행 특성, 커넥티드, 환경 등 파워트레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3점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비용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투싼은 총점 543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국 프리미엄 SUV인 디스커버리 스포츠(2위, 516점)와 거의 모든 평가 부문에서 경합을 벌였다는 점이다. 비용 부문에서 투싼이 디스커버리 스포츠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지만, 투싼은 비용 부문을 제외한 총점에서도 디스커버리 스포츠보다 3점을 앞선 480점을 기록했다. 즉, 차량의 완성도만으로도 투싼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투싼의 이번 비교 평가 석권은 여러 부분에서 조명할 가치가 있다. 파격적인 스타일링, 혁신적인 기술, 뛰어난 완성도 등 투싼이 세대교체를 거치며 한층 성숙해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3개의 평가가 현재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만 구성됐기에 더욱더 그렇다. 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번 독일 대표 매체들의 평가에 힘입어 그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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