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독일에서 그 뛰어난 가치를 입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2종이 ‘2022 독일 올해의 차(German Car of the Year 2022)’ 부문별 우승자로 선정되며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뉴 에너지(New Energy)’ 부문을, 기아 EV6가 ‘프리미엄(Premium)’ 부문을 수상하면서 독일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독일 올해의 차 시상식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이 각종 첨단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 엄격한 심사 기준 등도 독일 올해의 차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 올해의 차 심사위원단은 약 20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로 구성되는데, 길게는 1976년부터 자동차 전문 기자 생활을 시작한 심사위원부터 자동차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심사위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와 <워즈오토(Wards auto)>의 ‘올해의 엔진(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등을 선정하는 심사위원까지 대부분이 화려한 경력과 전문성을 자랑한다.
독일 올해의 차는 매년 그해 독일에서 출시된 신차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실용성, 주행성능, 혁신성, 시장 적합도 등을 면밀히 평가해 분야별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독일 올해의 차가 선정하는 분야는 구매가 최대 2만 5,000유로 미만인 콤팩트(Compact), 구매가 최대 5만 유로 미만인 프리미엄(Premium), 구매가 5만 유로 이상인 럭셔리(Luxury), 고성능 차를 대상으로 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와 같은 대체 구동계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뉴 에너지(New Energy) 등이다. 각 분야별 최고의 차가 선정되면 심사위원단은 이 차들을 토대로 다시 한번 심사를 진행해 11월 말 최종적으로 독일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올해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포함해 총 45종의 신차가 평가에 참여했다. 물론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 글로벌 최신 전기차들도 모두 모였다. 주요 참가 차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일 올해의 차 심사에 이름을 올린 차 중에는 독일 브랜드의 차가 적지 않다. 독일에서 열리는 올해의 차이니, 다른 국적의 모델은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현지 모델들 사이에서 각각 독일 올해의 차의 뉴 에너지와 프리미엄 부문에 선정됐다. EV6의 경우 아이오닉 5에 이어 뉴 에너지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최신 두 전기차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정정당당히 그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무엇보다 독일 전문가들이 독일의 최신 전기차를 두고 최고의 모델로 뽑았다는 데서, 두 차의 높은 상품성과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유럽과 독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www.canalys.com)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260여만 대 중 유럽은 38%에 달하는 약 100만 대를 차지했다. 특히 독일은 올해 상반기 약 14만 9,000대의 순수 전기차가 판매되며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 규모를 유지 중이다. 이는 유럽 내 점유율 2위인 영국보다 2배 많은 수준으로, 독일 내 전기차 시장의 규모와 치열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전기차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아이오닉 5와 EV6는 여러 장점을 발휘하며 현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아이오닉 5의 경우, 현대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가격 대비 가치, 혁신적인 800V 고속 충전 기술을 바탕으로 뉴 에너지 부문 최고의 차 자리에 올랐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 5는 뉴 에너지 부문에서 수상할 자격이 충분할 만큼 전체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다”는 말로 아이오닉 5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한 덕분에 여러 부분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해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며, 58kWh와 72.6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후륜과 4륜구동 방식을 제공한다. 참고로 72.6kWh 배터리에 후륜구동을 조합한 아이오닉 5는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81km를 주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5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초급속 충전 기술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한 까닭에 초급속 충전기 이용시 배터리 용량에 관계없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이면 충분하다. 또한 아이오닉 5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해 노트북이나 전기 스쿠터 등 모든 전자기기를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충전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 5가 지닌 이런 특성은 현재 독일에서 판매 중인 유럽 전기차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런 탁월한 모습 덕분에 아이오닉 5는 올해 2월 유럽 출시 이후 수많은 상을 휩쓸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 사이트 〈카바이어(Carbuyer)〉의 베스트 카 어워드에서 ‘최고의 업무용 차’와 ‘최고의 가족용 전기차’로 선정됐다. 또한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의 뉴 카 어워드에서 ‘2021 올해의 차’, 중형 업무용 차’, ‘프리미엄 전기차’ 등 3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아이오닉 5는 영국 〈탑기어(TopGear)〉의 일렉트릭 어워드와 〈카 디자인 리뷰(Car Design Review)〉, 〈IDEA 디자인 어워드(IDEA Design Award)〉에서 다양한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유럽 내에서 최고의 전기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오닉 5가 독보적인 전기차 기술력으로 뉴 에너지 부문을 수상했다면, EV6는 뛰어난 가치와 균형 잡힌 상품성으로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의 우승자에 올랐다. 이는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의 특징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독일 올해의 차의 프리미엄 부문은 2만 5,000~5만 유로로 판매되는 신차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실제로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주요 프리미엄 자동차들은 4만 유로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차종도 다양하다. 정통 세단, 크로스오버 전기차, 스포츠카, 콤팩트 SUV 등이 해당 가격대에 포진해 있다.
유럽 시작 가격이 4만 4,990유로인 EV6는 이번 수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군다나 EV6는 아이오닉 5가 수상한 뉴 에너지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르며 전기차로서의 상품성까지 함께 입증했다. EV6의 이와 같은 결과는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하기에 가능했다.
가령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덕분에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완전히 다른 비율과 디자인을 갖출 수 있었다. 여기에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더해져 그 어떤 자동차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는 EV6가 속한 프리미엄 자동차 부문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실내에서도 EV6만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커다란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고 낮게 배치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으며, 운전자 중심적인 디자인을 더해 미래지향적인 느낌까지 전달한다.
EV6의 특징이 극대화되는 부분은 전기차로서의 가치다. 77.4kWh 배터리와 후륜구동을 조합할 경우 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528km를 달릴 수 있다. 동시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한 까닭에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시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울러 배터리를 외부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까지 제공한다. EV6의 이런 모습은 동급 경쟁자는 물론 대부분의 전기차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사실, EV6의 뛰어난 완성도와 가치는 이미 지난 5월 유럽 출시 직후에 증명됐다. EV6를 먼저 살펴본 유럽 내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호평을 쏟아낸 것이다. 예컨대, 영국 자동차 매체 <카와우(Carwow)>는 “EV6를 실제로 보니 매우 아름답다. 앞부분이 스포티하고 듬직한 인상이며, 좌우로 길게 이어진 리어램프에선 반짝이는 보석이 연상된다”는 평을 남겼다. 주행 성능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위크(AutoWeek)>의 “EV6에선 단점을 찾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중량이 고르게 배분됐고, 뛰어난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주행 시 차체 무게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표적이다.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EV6에서는 충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빠른 충전 속도에 대해 호평했다.
현대차그룹의 두 전기차가 독일 올해의 차 각 부문을 수상한 것에 대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아이오닉 5는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제공하는 혁신적인 구조로 안팎을 디자인한 첫 번째 전기차다. 이번 뉴 에너지 부문 수상을 통해 현대차가 다양한 전동화 과정을 거쳐 고객을 배려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EV6에 대해서는 “감성적인 디자인, 역동적인 성능, 인상적인 주행거리 및 초고속 충전 기능이 진정 특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기아의 눈부신 업적을 인정하는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상을 받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닉 5와 EV6의 이번 독일 올해의 차 수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두 전기차가 여러 독일 차를 제치고 총 5개 부문 중 2개 부문의 정상에 올랐다는 게 바로 그 증거다. 독일 자동차 시장이 갖는 특수성과 유럽 및 독일의 전기차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수상의 의미는 더욱 크다. 지금까지의 활약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5와 EV6가 11월 말에 있을 독일 올해의 차 본 시상식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남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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