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 대전으로 떠나봅니다
기아자동차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몰고 대전광역시를 찾았습니다. 대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래’ 그리고 ‘과학’.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인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시승 무대로 딱이었습니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넉넉한 배터리와 강력한 전기 모터 덕분에 엔진을 깨우지 않고도 오랫동안 대전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었습니다.
과학의 도시를 누비는 스마트 SUV
대전에 오면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를 치른 엑스포 과학공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아자동차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한빛탑 부근을 숨죽여 누볐습니다. 엑스포 부지는 ‘사이언스콤플렉스’로 변화를 꿈꾸는 중이었습니다. 아련한 추억과 찬란한 미래가 공존하는 엑스포 공원을 뒤로하고 인근의 카이스트(KAIST)로 향했습니다. 이 학교는 전기 셔틀버스를 쓰는데, 교내도로 일부 구간을 지나면서 자기장을 이용해 무선으로 충전한다고 합니다. 미래의 도시, 대전에선 이런 풍경이 자연스럽습니다. 엑스포 과학공원과 카이스트가 자리한 대덕특구엔 나노융복합과 정밀기기, IT융복합 등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과학 연구에 여념 없는 학교와 연구소가 즐비합니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얼개를 이룬 원천기술과도 무관치 않은 동네입니다.
잠자는 엔진, 고요한 주행 감각
니로는 2016년 3월 하이브리드 모델로 첫선을 보인 후, 2017년 PHEV로 거듭났습니다. PHEV는 범퍼에 파란 수염처럼 그린 포인트, 크롬도금 도어 손잡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엠블럼으로 외모에 차별을 뒀습니다. 엔진은 하이브리드 니로와 같습니다. 다만 전기 파워트레인 성능을 키웠습니다. 별도로 코드에 꽂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8.9kWh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60.5마력 전기 모터를 답니다. 반면 니로의 전기 모터는 43.5마력을 냅니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배터리 충전량은 전기 모드 주행가능거리로 가늠합니다. 최대치는 40km. 따라서 하루 이동 거리가 40km 이내거나 집 또는 회사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고속주행이나 추월할 때 빼곤 휘발유 태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도 오후의 느슨한 정체를 뚫고 대전 시내를 오가며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엔진을 깨울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절대 정적 속에서 시선은 풍경의 마디마디, 청각은 오디오 선율의 가닥가닥에 한층 몰입하게 됩니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 신세계였죠. 신호대기 끝난 뒤 출발도 신속합니다. 연료를 뿜고 불꽃 튀기며 피스톤이 오르내리는 과정이 전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니로, 현실이 된 미래의 자동차
전기 모드로 달릴 때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인위적으로 낯선 사운드를 냅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차를 의식 못 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죠. 이날 대전의 신구 시가지 골목골목을 유령처럼 은밀하게 쏘다니면서, 미래 공간 속에 숨어 현재를 엿보는 듯한 상상에 빠졌습니다. 물론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기아자동차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생생한 현실이니까요. PHEV만의 특징을 빼면, 나머지 장점은 니로와 겹칩니다. 장비는 풍요롭고 공간은 넉넉합니다. 굽잇길에서의 몸놀림도 의젓하고 정갈합니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8.6km/L(복합). 이번 시승의 평균연비는 맹추위 때문에 히터와 열선 빵빵하게 틀고 시간에 쫓겨 급가속이 잦았는데도 23km/L. ‘친환경 SUV’란 타이틀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실력이었습니다.
글. 김기범 칼럼니스트(웹진 <로드테스트> 편집장)
사진. 최진호(Goood Studio)
기아자동차 사외보 DRIVE KIA 2018년 1, 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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