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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Jan 04. 2024

HNF In‒depth로 보는 2023 현대 N페스티벌

한 편의 영화 같았던 HNF In-depth를 소개합니다. 


연말과 연초는 대부분의 모터스포츠가 지난 시즌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심심해지는 때이기도 하죠. 그래서 해외에선 이 시기에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가 종종 공개됩니다. 현대자동차 또한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현대 N 페스티벌(HNF, Hyundai N Festival’)의 ‘[N1]아반떼 N’ 컵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HNF In-depth’로, 최근 2023년을 마무리하는 최종편이 릴리즈 되었습니다. 




2023년의 ‘HNF In-depth’는 2022년의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2022년 [N1]아반떼 N 컵은 전통의 강팀과 신흥팀의 대결이 돋보였습니다. 1997년 창단해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온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과 레이싱 시뮬레이션 드라이버의 현실 레이스 데뷔를 돕기 위해 설립된 ‘DCT 레이싱’의 대결이 이목을 끌었거든요. 



레이싱 시뮬레이션 드라이버가 현실 레이스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승이 절실했던 DCT 레이싱과 최강자의 자리를 증명해야 하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격돌은 치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2 시즌 [N1]아반떼 N 컵 최종 결과는 전통의 강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이 우승을, DCT 레이싱 팀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DCT 레이싱은 염원하던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레이싱 시뮬레이션 드라이버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는 확실히 달성했습니다. 덕분에 2023 시즌부터는 모든 팀으로부터 경계를 받는 입장에 놓이면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공공의 적으로 거듭났습니다. ‘HNF In-depth’와 함께 2023 시즌 현대 N 페스티벌 [N1]아반떼 N 컵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들을 살펴봤습니다. 




공공의 적 (RACE 1, RACE 2)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스타트를 끊은 2023 시즌은 개막전부터 격렬했습니다. DCT 레이싱의 김규민 선수가 경기 시작 상황에서 실수로 늦게 가속하면서 이레이싱 비테쎄 모터스포츠의 박동섭 선수가 추월에 성공하는 등 시작과 함께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졌죠. 하지만 코너의 안쪽을 찌른 김규민 선수가 박동섭 선수를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박동섭 선수는 경기를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김규민 선수 또한 경기 중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이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하지만 DCT 레이싱의 김영찬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면서 팀 동료의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전은 강우로 인해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접지력 확보가 중요합니다. 노면 상황에 맞게 신중히 타이어를 고르는 동시에 차량 셋업에 대한 노하우도 필요하죠. 2전은 시작부터 김규민 선수와 김영찬 선수가 1위, 2위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김영찬 선수의 실수를 포착한 서한 GP의 장준호 선수가 추월에 성공하고, 이어 박동섭 선수 또한 김영찬 선수를 추월해 장준호 선수와의 대결에 나섰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경기 결과, DCT 레이싱의 김규민 선수가 결국 1위를, 서한 GP의 장준호 선수가 2위를, 이레이싱 비테쎄 모터스포츠의 박동섭 선수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DCT 레이싱은 1전과 2전에서 2명의 드라이버가 각각 우승을 거두며 시즌 1위의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왕관의 무게 (RACE 3)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3전은 김규민 선수가 예선 1위, 박동섭 선수가 예선 2위를 차지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냈습니다. 이번에는 김규민 선수가 출발과 동시에 빠르게 가속하며 거리를 벌렸습니다. 2위 박동섭 선수, 3위 김영찬 선수의 상황이 되었죠. 시즌 우승을 노리는 두 선수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박동섭 선수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죠. 방어를 하는 주행 궤적을 그리는 듯하면서도 철저하게 속도를 높여 나갔습니다.




박동섭은 데뷔 14년 차 레이서로,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10번째로 ‘센추리 클럽(100번 경기 출전)’에 가입한 베테랑입니다. 100번 경기 중 26번의 우승을 거뒀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자랑하죠. 베테랑과 신예의 불꽃 튀는 대결은 3전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전은 김규민, 박동섭, 김영찬 선수의 순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게임 체인저 (RACE 4, RACE 5)



파죽지세로 연승에 성공한 DCT 레이싱은 말 그대로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다들 DCT 레이싱의 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죠. 3전부터 6전은 모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 만큼, 빨리 DCT 레이싱의 기세를 꺾고 자기 페이스를 찾아와야만 후반부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전에서는 서한GP의 장준호 선수가 예선 1위를 차지하면서 ‘게임 체인저’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장준호 선수와 ZIC 유나이티드 레이싱의 강병휘 선수의 접전이 사고로 끝나면서, 김영찬 선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5전에는 쏠라이트 인디고 주니어의 김화랑 선수가 아반떼 N 레이스카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선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결선에서는 예선 1위를 차지한 김규민 선수가 앞서 나가면서 추월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죠. 곧이어 김화랑 선수 뒤로 선수들이 전부 약속이라도 한 듯 순위 조절을 시작했습니다. 핸디캡 부여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었죠. 




N1 클래스는 결승전 순위에 따라 엔진회전수 제한 핸디캡이 부여됩니다. 1위는 400rpm, 2위는 300rpm, 3위는 200rpm이 다음 경기에서 제한됩니다. 그리고 입상 시 핸디캡은 누적됩니다. 1위를 해 다음 경기에서 400rpm 제한이 걸린 상태에서 2위를 했다면, 그 다음 경기에는 300rpm을 더해 총 700rpm 제한이 걸리는 것이죠. 핸디캡을 적용 받은 참가자가 경기에서 4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거나 중도 포기 시 핸디캡은 모두 삭제됩니다. 따라서 시즌 전체의 경쟁 상황을 보고 순위를 조절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5전에서는 김규민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면서 DCT 레이싱은 개막전부터 5전 연속 승리를 거뒀고, 2023 시즌 팀 부문 챔피언 타이틀 굳히기에 성공했습니다. 




꿈을 가져라 (RACE 6)




6전은 젊은 선수들에게 특히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WTCR 초대 챔피언이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의 살아 있는 전설인 가브리엘 타퀴니가 2024년 진행될 주니어 드라이버 프로그램에 참가할 인재를 선정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거든요. 자신의 잠재력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6전은 그야말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과도 같았습니다. 




예선에서는 장준호 선수가 1위를, 김영찬 선수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본선에서도 두 선수는 종이 한 장 간격을 유지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과 자신감을 유지하며 선두를 지킨 장준호 선수가 DCT 레이싱의 독주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게임 체인저’를 자처했던 장준호 선수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멋진 승부였습니다. 




NEVER JUST DRIVE (RACE 7, RACE 8)



더블 라운드로 진행된 7전과 8전은 시작 전부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었습니다. 지난 경기에 엔진회전수 제한 핸디캡을 털어버린 김규민과 우승에 목마른 박동섭, 그리고 5전에서 2위를 거둔 후 우승을 노리는 김화랑 등 3명의 선수가 예선부터 접전을 벌였거든요. 김규민 선수는 7전에서 승리를 거둬 본인과 팀의 우승을 확정지어야 하고, 다른 팀 또한 팀 순위를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번 7전은 김규민, 박동섭, 김화랑 등 세 선수가 팽팽한 접전을 끝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죠. 하지만 김규민, 김영찬 선수가 펑쳐로 인해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 데 이어, 무려 6명의 선수가 타이어 펑쳐로 경기를 포기했죠. 이는 김화랑, 박동섭 선수의 정면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두 선수의 치열한 대결은 타이어를 갉아먹는 소모전으로 이어졌고, 박동섭 선수는 8전을 노리면서 엔진회전수 제한이 없는 4위 아래로 순위를 내리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8전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승부를 보겠다는 결정이었죠. 이처럼 치열한 소모전을 버텨낸 김화랑 선수는 포디움 정상에 올랐습니다.





7전의 대량 타이어 펑쳐로 인해 8전은 선두권의 선수들이 핸디캡 없이 진검 승부를 벌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아마추어 클래스에서 활약하는 서한GP의 신우진 선수가 프로 클래스 선수를 모두 앞서는 예선 성적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한 것입니다. 한편, 본선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출발 이후 1번 코너에서 연쇄 충돌이 일어났고, 박동섭 선수는 이로 인해 8전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DCT 레이싱의 장문석 선수가 쏠라이트 인디고 주니어의 강승영 선수와 부딪혀 보닛이 날아가고 차량 파편이 트랙에 떨어졌습니다. 세이프티카가 출동하고 오피셜들이 트랙을 정리한 뒤에야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였죠. 세이프티카 종료 상황에서 절묘하게 타이밍을 조절한 김규민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며 본인과 팀(DCT 레이싱)의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었습니다.




꿈은 이어진다



이렇게 ‘2023 현대 N 페스티벌’ [N1]아반떼 N 컵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졌죠. 레이싱 시뮬레이션 드라이버 출신인 김규민, 김영찬 선수가 선수 부문 1위와 2위를, 팀 부문에서는 DCT 레이싱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김규민 선수는 ‘2023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에 선정되어 올해 열리는 ‘2024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현대자동차와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습니다. 이들의 행보가 수많은 시뮬레이션 레이서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올해에도 꿈은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2023 시즌에 두각을 보인 선수들의 가능성은 더욱 열정적인 승부를 기대하게 합니다. 서한 GP에서는 DCT 레이싱의 연승을 저지한 장준호 선수, 아마추어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다 프로 선수들보다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며 실력을 증명한 신우진 선수가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완벽하게 차량에 적응하며 7전에서 승리를 거둔 김화랑 선수와 함께 전통적인 강호의 면모를 과시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대 N 페스티벌 또한 더욱 큰 꿈을 담기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신규 전기차 레이스 종목인 ‘eN1 클래스’가 열립니다. 국내 모터스포츠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죠. 또한 용인 스피드웨이 경기가 추가됩니다.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인제 스피디움에 이어 새로운 서킷이 추가되면서 더욱 치열한 승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 N 페스티벌은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의 발전을 위한 꿈의 무대입니다. 레이서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죠. 올해는 현대 N 페스티벌을 찾아 마음에 드는 선수를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두의 꿈을 안고 혼신의 힘을 다해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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