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대결을 마치며
어쩌면 이 녀석은 피드백을 받는 태도도 일품이다. 나는 모름지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고집이나 철학,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게 명백한 경우에는 세이처럼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모두들 자기 말이 맞다고 소리 높이는 세상에서, 피드백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세이의 태도가 오히려 용기 있게 느껴진다.
새로운 퍼즐 조각을 찾았다. 훗날 AI가 에세이를 쓴다면, 분명 기획 단계에서 예상 독자를 설정할 것이다. 우리의 예상 독자는 누구일까? 아마도 AI 글쓰기나 에세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연령층은? 20대에서 40대 사이가 아닐까?
소름이 돋았다. 2번을 제외하고는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과 일치한다. 2번도 일리가 있다. 단지 내가 떠올리지 못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