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붓으로 그려진 달마
사람들은 술을 나쁜 것으로 몬다. 그렇긴 할 수 있다. 술을 마시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니. 그러나 술은 근심을 잊게 해주는 물건이라 하여 망우물(忘憂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술은 사람을 묘하게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술은 좋은 물건이기는 하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해서 항상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그렸다고 한다. 과연 술에 빠져야 그림을 그릴 수 있던 화가는 누구일까?
김명국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다고 한다. 그저 조선 중기의 사람이고 그가 연담(蓮潭), 취옹(醉翁)등의 호를 사용했다는 점과 술을 매우 좋아했다는 기록만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이야기해준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그는 술에 자주 마시고 즐겼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항상 순식간에 그렸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이 오직 먹만을 이용해서 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위의 그림은 달마대사를 그린 그의 작품이다. 달마대사는 인도의 왕자였으나 출가해서 불교에 귀의해 중국 양나라에 갔다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달마의 모습은 매부리코와 수염을 많이 기른 스님으로 나온다. 김명국의 달마도는 다른 달마도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일필휘지로 시원시원하게 그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다른 그림의 달마는 매우 엄격한 느낌을 주지만 김명국의 달마는 축 내려간 눈꼬리 때문인지 애처로워 보이기도 한다. 혹시 아나 저게 자신을 생각하며 그린 달마 일지
그의 명작은 현재 간송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그리고 그의 생애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고 그가 그렸다는 그림 몇 점 만이 남아있다. 술을 마시고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장승업을 떠올리게 하는 화가이기도 하다. 누군가 술은 해만 된다고 될 때 이야기해보아라. 김명국에게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醉狀描畵
葛筆達磨
豪快筆致
須畵之特
취한채로 그림을 그리니
거친 붓으로 달마를 그려네내
호쾌한 필치는
모름지기 그의 그림의 특별함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