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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기록> 불쑥 떠나다…갑자기…

(생일을 맞아서)

by 쥰세이

그런 것이다

제주는




게하에서 초저녁에 열리는 파티는

원래 그런 것이다


생애 처음보는 사람을 좌우에 두고

사교적인척 밝은척 유쾌한척을 해대야하는

내겐 아직 많이 어색한 곳, 낯선 곳, 적응이 불가한 곳


시끄러운 음악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사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서

혼란스러운 곳


거기에다

잘 먹지도 못하는 소주를 넙죽넙죽 받아마시며

약간 알딸딸하게 취했던 어제






한라산…

제주에 오면 꼭 마시게되는 소주

서울에도 팔지만, 제주에서는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온 몸에 타투를 한 젊은 남자가 늦게 우리 테이블에 합석했는데

의자를 끌어와서 내 옆에 있던 여자분 옆에 자리를 잡았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인스타 아이디를 서로 주고받더니

본격적으로 소위말해서 자뻑과 자신의 지금까지의 여자를

꼬시던 모든 기술이 합축되있는 언행을 하고

같은 테이블의 여성들의 주목을 받았다


타투가 너무나 많았던 녀석

그리고 파티를 마치 여자를 꼬시러온 것처럼

여자와의 대화에만 집중하던 녀석


허풍과 허세의 갈림길에서…

자뻑의 외줄을 타고…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아서

젊은 친구가

되려 안쓰러웠다








왜 저렇게 밖에 살지못하는 걸까

자신이 태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고

수원에도 2호점이 있다고

다소 지나친 자신감을 피력하던 녀석


이 자리 저 자리…

왔다리 갔다리하며…

정신없게 행동하던 녀석


결국…

자신의 뜻대로 안되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내 다른 테이블에 가던 녀석






취기가 올라 다들 다소 업된 분위기

퀴즈 맞추는 게임을 하고

맞추면 상품으로 술을 주던 뻔하고 뻔한 이벤트성 친목도모


‘어차피…내일 아침이 되면…각자가 타고온 차로…

서로 각자의 목적지로 사라질 것들이지…’


게하는 그런 곳이다

세상없이 친하게 어울려 놀다가도

술이 깨고 다음날이 되면

언제그랬냐는듯 이내 새침해져서 냉담해져서

조식을 먹는둥 마는둥

렌트카에 올라 친구와 사라져버리는 일들이

다반사인

그렇고 그런 곳


어제 느낀 건

난 이제 더 이상 숙소를 게하로 잡지않아야겠다는…결단을 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당최 적응하기가 익숙해지지가 않는 분위기가…

너무 불편했다


어제도 지났고

내일이면 다시 김포로…

향한다







목요일부터 일상으로의 복귀다

적잖은 스케쥴들과 고객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서울

2박 3일동안 충분히 쉬고..

비교적 잘 먹고…

적당히 리프레쉬하고 가는 것 같다


오랜만에 느끼는

바닷바람

바닷물의 짠 소금기 그득한 냄새


한가하고 한산한 도로

인적이 드문 거리들

교통체증이 전혀없는 제주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국적인 정취와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곳


어제가 내 생일이었는데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진심, 진실이 빠진 축하를 받고

지키지못할 지켜지지 못할 약속 다짐들을 하고

그리고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


그렇다할 에피소드가 없어도

특별하거나 안특별하거나

아무 문제, 상관이 없는 곳…제주…


늘 혼자 오게되는 제주지만

언젠가

되도록 빨리…

결혼을 하여…

가족들과 단란하고 조촐하게 오고싶은 제주


결혼을 하는 순간

게하는 평생 가까이 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 숙소에

1등으로 도착해,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편의점에 가서…

내일 아침 도시락까지 사오고

콜라와 커피들…

빵과 그외 것들을 사왔다


아까 얼마나 콜라가 땡기던지…


여행의 끝자락에서

다시 희망을 보았고 설렘을 보았고

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살아낼 에너지를 얻고간다


올때마다 제주에게 빚을 지고가게 되는 것 같다

그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는 제주

그리고 자신을 찾아오게되면

제주는 다양한 표정으로 나를 반기운다


4월이 지나면

초여름인 5월이 될 것이다


일을 하기에…

가장 위기이자 힘든 무더위

태풍…폭우…


일장일단이 있지만

이번 여름도 별탈없이 잘 보내게,

지나치게 되길


Back To The Real Life…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섰다

출발총성을 기다린다


일단 스타트를 하게되면

누구나 완주해야하는

완주해야만하는…

일상,인생,삶의 길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어서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인생…삶이란 길목에서…

절대로 뒤돌아보지않고…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갈 것이다

속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인생이란 길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않았다는 사실

말세의 시대에 살면서

내 유일한 희망과 삶의 이유는…

Only Jesus…

본향을 고대하며…

기다리며 사는 나그네의 길이지만

절대 외롭지않은…

고독하기만 하지도 않다는 것을


제주의 강풍이 잠잠해졌다

고요해졌고

적막해졌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모든 온갖 유혹과 미련과 욕정들에도…

절대로 넘어지지 않을 것!!!


네버…

이제 다시 똑같이 반복하여 넘어지지 않을 것 이다


내 안에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만이 사는

제자의 길을

나그네의 길을

기꺼이 걸어갈 것이다


돌을 베개삼아

이불없이 잘지라도

주님이 나를 잠들게 하시고

나를 지켜주시고

함께 하실 것임을 잘 알기에

내 모든 걱정과 근심의 무게는 작아진다


감사

어떤 감사

감사함


감사할줄 아는 마음


이 여행에서 얻은 답…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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