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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쥰세이 Oct 14. 2024

단상 (몇가지 에피소드)




'누가봐도 제3자가 봐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의 가족, 가정

분위기였다.

아내가 저녁을 차려줄라치면

남편은 심드렁하니 그냥 됐다고하고.


몇분있다 그래도 걱정이 됐는지 밥을 볶아주면 먹겠냐는 말에

남편은 즉시 반색을 하며 그러겠다고 하는걸 보니,

역시 부부이긴 부부.

A는 그렇게 느꼈다.


아무런 생각없이 멍한 상태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딱 무언가에 꽂혀서 집중하는 상태도 아니었다.


뭔가 동시다발적으로 소음들이  A의 귓청을 자꾸 자극해대서

살짝 기분이 거슬린 정도였다.


영업 멘트도 못치고 나왔다.

영업을 하기에

그 가족의 끈끈한 정도는 적당했고

은근한 분위기로 내가 나가줬으면 하는

기척을 느낄수있었다.




그 노인은 어두웠고 음습했으며

냄새가 났지만,

꺼림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도 나이가 들면 저런 모습이 되어있을까.

순식간에.


A는 순간 소름이 온몸에 돋았다.  

시간의 쏠림.

시간의 쓸림으로 잿더미조차

남아있지않게 되어있을 것이었다.


화장터에서 뜨거운 불길속에 가루만 남을 나의 미래. '



                                 *




"햇볕에 다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어두웠는데,

분위기 자체가 어두워서 어두운건지,

그을려서 어두운건지,

쉽게 분간이 않갔다.


며칠사이에 다이어트로 빠졌던 몇킬로 정도가

다시 원래 무게로 돌아왔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


다시 관리모드로 들어가면 될 터이다."




                             *




"햇살을 그늘에 널어말리듯,

집 주인의 얼굴은 냉기 가득한 무표정한

약간은 짜증스런 얼굴이었다.

어떤 생명체라도 그녀옆에 가면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덩어리처럼

굳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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