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농사!
지난 일요일에 드디어 사고가 터졌다.
형님들과 농구하다 왼쪽 새끼 손가락이 다쳤다.
어떤 형님과 공을 갖고 경합을 벌이다가,
그 형님이 팔 힘으로 자기쪽으로 공을 힘껏 당기다가 내 손가락이 공의 움직임과 함께
꺾였다.
무쟈게 아팠다.ㅜㅠ;;;
그날은 1시간 반만 농구를 하고 교회에 가야했기에,그렇게 농구를 마쳤다.
중학교 1학년때.
비교적 친한 친구가 교내 농구동아리 주장이었다.
키는 나보다 조금 작은 친구였는데,
굉장히 농구를 수준급으로 잘하는 친구였다.
내가 농구에 호기심을 보이자, 그 친구는 양손으로 직접 그립잡는 법을 알려주었다.
알려준 그립으로 잡고 공을 힘껏 던졌는데, 골대 근처는 커녕 바로 앞에서 공이 떨어졌다.
쪽팔렸다.ㅜㅠ
그때 부터였다,
중학교1학년때 본격적으로 농구에 미치게 됐다.
방과후에 집에다 가방을 던져두고,
그 당시 많이 쓰던 스타 농구공을 들고 30분을 걸어서 초등학교 모래바닥이었던 농구코트로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날이 밝을때 공을 던지고,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집에 돌아가곤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3~4달이 흐르고,
미들슛이 확율높게 들어가게 되었고,
가끔 시합도 했는데, 슛폼이 좋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다.
당시에 초보였기에, 레이업슛도 할줄 몰라서,
패스를 받으면 적당한 거리에서 슛하기 바빴다.
아버지가 서울로 발령이 나시면서,
우리가족은 서울로 이사를 왔다,
내 본격적인 농구인생의 2막이 열린시기.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 연고전 농구, 농구대잔치,
만화 슬램덩크…! 그리고 지금은 느바라고 부르는 NBA, 그리고 나의 모든 것 마이클 조던!
당시엔 농구가 정말 인기가 좋아서 붐이 일었었다.
모든 농구코트가 다 농구인들로 가득찼었고,
한강코트까지 경기를 하는 사람들고 붐벼댔다.
농구를 하며, 나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그들과 교회도 같이 다니며 단짝이 됐다.
5대5시합을 일요일 주일 아침마다 했다.
그 당시엔 치열할수밖에 없었던 게토레이, 파워에이드 내기 농구게임.
한번 정도 외에는 우리가 다 이겼던 시합.
미들애인지 풀업점퍼 장착은 고등학교때 했다.
나도 모르게 어느순간 익히게 된거라, 의아해하면서 림에 들어가는 공을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페이드어웨이 슛도 익히게 됐다.
드리블 연습도 방과후에 많이 했다.
미들슛은 10개를 던지면 9개가 들어가는 레벨까지 끌어올렸고,
약점이었던 드리블은 꾸준한 연습만이 답이 었다.
겨울에 눈이 내린 땅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농구를 했던 기억도 있다.
리복 저가형 농구화 한족.
그걸로 정말 많은 경기를 했는데, 동급생들이 신는 에어조던을 얼마나 신고싶어했는지 모른다.
부모님께 부탁도 해보았지만, 고가라서 받아들여질리가 없었다.
중학교때 고등학교 형들과 시합을 했다.
헬스하다가 허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고,
농구를 좀 등안시 했던 적이 있다.
허리가 많이 나아지면서, 다시 코트로 복귀해서 농구를 즐겼다.
발목을 자주 접질르는 부상을 종종 당해서 지금도 양쪽 발목이 살짝 정상이 아니다.
농구하기전에 항상 스트레칭을 해야하는 이유는 부상방지를 위해서다.
하프코트 시합을 주로하고있는데,
2점 슛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서, 아직도 완전치는 않아서,
농구하러 갈때 항상 2점슛 연습을 빼먹지않고 한다.
미들슛은 1점이지만, 2점라인에서 던지는 2점슛은 넣으면 점수가 2배이니,
게임에서 이길려면 2점슛을 장착해야 했다.
아직도 2점슛은 미완성이다,
5개 던지면 에어볼이 3~4개 나오고, 운좋게 한개정도 들어간다.
가끔 풀코트 경기도 하는데, 적응하는데 몇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금새 적응한다.
솔직히 빡세긴 하다…ㅜㅠ;;;
절친한 영혼의 형제, 피보다 진한 형제인,
G.
결혼하고 살이 많이찌고 양쪽 무릎수술도 농구하다 부상당해서 했는데,
아주 가끔 같이 공을 던진다.
불행히도 이제 아직은 같이 게임을 뛰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나의 영혼의 브라더와 같이 뛰게될 게임을 기대한다,
“야….우리 다음생애 태어나면 꼭 피지컬 좋은 미국 할렘가 흑인남자로 태어나자..!”
반농담 반진담삼아 우리는 이런 얘기를 하며 웃고만다.
지금 내 방에 농구공만 6개가 있다.
수많은 농구 플레이용 NBA스윙맨 져지…(짜가)
농구 반바지, 농구양말등등…!
에어 조던…!
내 오른팔에 새겨진 에어조던 점프맨 스우시 타투처럼.
난 날고 싶다.
에어조던까진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농구를 50대 넘어서까지 즐기고 싶다.
농생농사.
기승전 농구.
난 오늘도 코트에 가기전이 가장 설레고 흥분되고 가장 좋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80대까지, 농구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