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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all... (결국...)

너에게

by 쥰세이

안녕

안녕

인사를 전해

인사를 할게

작별의 인사로서 너에게 손을 흔드는지

재회의 인사로서 반가움에 너에게 손을 흔드는지

결국

작별의 인사를 너에게 하게되는구나

절대로

먼저 포기하지않으면

너도 언젠가는 나에게 기회란 것을 줄줄 알았었는데,

이 지긋지긋한 사랑은 결국...

짝사랑이 되어버렸네


내일 일본을 간다고 했지 가족여행으로

2박3일의 일정으로 말야


예상했던 것처럼 넌 전화를 받지않았고

덤덤하게 음성사서함에 메세지를 남겼어

넌 이런 나를 지긋지긋해 했고

그 결과 나에게 그만 좀하라는 날이 선 문자를 보냈고

난 어떤 답장도 너에게 주지못했어


이미 마음의 정리가 확실하게 끝난 너였기에

난 난

팩트앞에서 어떤 변명도 어떤 미련도 내어보일수 없었다

나랑 두살차이고 결혼적령기가 훨씬 넘었데로

아무나...그런 나와는 더더욱 결혼을 하지 않는,

아니 교제 조차 하지 않는 너의 단호한 내용의 문자에

난 또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내 심장은 여전히 니 생각에 피가 미친듯이 빠르게 돌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일상에도 영향이 미치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고, 나를 지긋지긋해 한다는게

난 너무 힘들다 진짜


집착이라고 해도 좋고

광기, 혹은 욕심이라고 해도 좋아

왜 나에게 그런 기회 조차 주지않는거니

어쩌면 그렇게 나에게 많이 모진거니

왜 나한테만 그렇게 냉정하니

어....?!


처음에는 오직 담배 때문에 그런건줄 알았는데

나와 그렇게 대화가 통하지 않았던거니

만났을때 너를 향한 내 배려와 사려깊음은 니가 예상했을법한 당연한거였니


잊어야만 하니까 이제 잊을게

너 따위...너란 년...잊어버릴게

결국 너도 나와 다를바가 없는 여러모로 부족한 한 인간일뿐이야


잘난 것도 없고, 그냥 튕기는건데,

그럼에도 난 널 잊을게, 연락도 안할거다

못난 내가 마지막까지 너무 찌질하게 굴고 질척여서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첫 만남이,

그렇게 너한테 별로였니?

나한테는 별로가 아니었어

충분히 널 배려했고, (담배는 아니었지만...니가 오기 1시간전에 핀걸 넌 냄새로 알았었지만)

대화내내 아이컨텍하고 너에게 예의를 갖췄는데,

어쩜 어떻게 넌, 나에게 그렇게 얼음장 같이 차갑니


이제 더이상 연락을 하면 내가 인간도 아니고

내가 사람도 아니니, 여기서 나도 선을 긋고 널 다신 보지 않을거니까

널 욕하든 뭘하든 난 이제 너와는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두 평행선처럼

널 대할거고, 널 잊을거다


어쩜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가 있는거니?!




제주에서의 2박3일이 기억났다

그래서 다시 이 여름이 가기전에 제주를 갈 것 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 표는 끊지않을 것이고

가는 비행기만 끊어서 언제돌아올지 모르는 여행을 홀로 할 것 이다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이...

아주 여유있고 여유만만하게 제주를 즐기고 제주를 둘러보고

제주를 통해 상처들을 치유받을 것이다

치유받고자 한다


내가 이제 실업급여를 받고

종합소득세 신고한게 곧 돈이 들어오기에

정말 돌아오는 일정에 쫓기지 않게

제주를 느긋하게 여행할 것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주를 여행하고 싶다

항상 돌아오는 날짜와 시간에 쫓겨서 여행을 했는데

이젠 그러기가 싫다

길다면 한달정도 제주에서 있다가 김포로 올라올 것 이다

어떤 일정, 닥달, 가족의 걱정, 염려없이

제주에서 평화로이 있을 것 이다


선혈이 낭자한 내 심장에

피가 철철흘러서 꿰매야하는 내 마음에

바세린 연고나 후시딘을 잔뜩 펴 바르는

행위가 내겐 제주로 다시 가는 것 이다

상처입은 몸과 영혼을 위해 치유하고 치유받으러 다시 간다 제주에

나를 기다리는 이 없고 나를 반기는 이 하나도 없지만

그럼에도 그러하더라도 난 다시 제주로 간다


안녕

안녕

인사를 전할게

잘가

잘가

손을 흔들게

이제 더더욱이 더이상 널 괴롭히지 않고

조용히 널 떠나고

조용히 집을 떠날게

다시

다시

시작할수없단 걸 너무나 잘 알기에

후회로 인해 또 좌절하지 않기위해

안녕

안녕

너에게 안녕을 고할게


정말로 정말 뒤늦었지만 진짜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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