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게 고하며, 고하는 글
많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많은 시간들 많은 순간들 많은 장면들 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하루가 언제 이렇게 다 흐르는지도 몰랐다
그저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리고 반갑게 서로를 맞이했고 점심을 같이 먹고 식대를 계산하고
그렇게 서로에게 좋았던 추억들을 떠올려보았다
친구는 이제 그만 가야한다했고
다음을 기약하며 기꺼이 미움 받을 용기에 대해서 나에게 털어놓았고
그 용기가 중요하다고, 그 용기를 가지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수있다고 내가 말했다
우리도 전생에 인연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왕래가 잦은편인 친구사이일수 있는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 얘기를 갈음하며 친구는 기꺼이 미움받을 용기를 내겠다고 말했고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 좋은 선생일수는 없다고 내가 말을 매듭짖자 그 친구는 이제 조금은 알거 같다고
그 용기를 가져보겠다고 그리고 돌파해나가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음 만남에 다른 이들도 같이 함께 만나보지 않겠냐고 말했고
난 그저 감사할뿐이라고 말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우리의 배경에 익숙해져가는 날들이 찾아오면
그렇게 우리옆의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서 우리는 모두 절실히 깨닫게 된다
용서할 사람을 용서하는 건 쉽고
용서받지 못할 사람을 용서하는건 용기가 필요하고 그리고 그 두텁게 쌓인 시간이란 층층에
우리는 결국 함돌되지 않아야하고 결국 견뎌내는게 결국 버티어내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을 매듭지었다
제 3자가 다시 우리의 만남에 합류하여 좋은 추억과 시간들을 보내게 될 날을 난 손꼽아 기다려본다
나의 오해와 섭부른 판단이 부른 참극이었지만
내가 너무 주인공이 되고싶어했던 그런 오해가 두터웠던 시간이었다
나만큼 나에대해 상대방에게 납득시키려고 했었던 불안하고 불안정했고 그 불안속에 나는 나를 이기지못하고
결국 안정적이지 못한 나를 보여준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안정감이란 걸 무얼까
종이 한장의 차이라고 할수있을 것 같다
내 불안한 시선과 내 불안한 눈빛을 그녀를 느꼈던게 아닐까
결국 우리는 종결됐고 다시 접붙임을 받아야하는 관계가 됐지만
그것도 그런데로 그럭저럭 괜찮은 것이다
다시 돌아봤을때
그 손을 놓고 도망가버리지 않고
여전히 그 손을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하며 잡고있다는 건
그만큼 나에대해 배려하는 행동이자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있었다고 말할수있는 거 아닐까?!
그녀가 기꺼이 즐겁게 우리의 만남에 다시 합류하게 될 날을
그 친구도 간절히 진실되게 바랐고
나도 더할나위없이 절실하게 바라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능력, 그녀의 재능이 나를 덩달아 빛나게 만들었던 순간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추억할때 미안한 마음과 보고픈 마음이 공존하는 순간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결국 메이저와 마이너 사이에서 우리는 메이저로 가기위해 부던히도 노력할수밖에 없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나의 간절하고 부푼 꿈이라는건 자명한 사실이고 자명한 결단일수밖에 없다
작가로서 다음 브런치 스토리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수있었던건 그녀의 배려, 그녀의 착한 마음씨
덕분이었다고 난 자신있게 말할수가 있다
갈수록 무겁고 두터워져가는 백팩만큼 내 가방에 책들이 쌓여가고있다는 건
그만큼 내 배움의 의지가 쌓여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 무거움을 견디고 살아낼수있는게
중요한 거 같다
매일매일의 결정의 순간에서 내가 한번이라도 후회없이 결정할수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난 망설임없이
우리들이 함께였던 그 순간들이 내가 덩달아 빛날수있었던 거 같다고
그 불완전했던 내가 이토록 빛날수있었던 건 그 시간을 견디면서 가능했던거 같아
오늘 누군가의 일터가
나에겐 일상의 작은 순간 작은 삶 작은 생활일수있고
어제의 나의 일터가
누군가에겐 사적인 만남을 가지게되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을 거 같고
그 일터를 변화시키기위해선 그 변화가 있는 일상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수많았던 우유부단하지 않은 결단, 결정속에서
난 무던히도 많이 무너졌고 많이 후회했고 많이 연약했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이런 내게도 보물같이 찾아온 책, 독서란 것이 있었음에
난 지금까지 이만큼이라도 인간답게 살수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독서, 글쓰기, 그리고 연약하게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인연이 인연일수밖에 없을때
얼마나 간절해지고 절실해지고 그리고 모든 상황을 결정짓듯이 갈음할수있는거 아니겠냐고
난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반추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아 피천득 작가님의 인연이란 책은
나에게 있어 큰 질문을 던져준 소중한 책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만큼 산문을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재간이 없기때문에
내가 더욱 글쓰기에 천착하고 글쓰기에 매어달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가 시일수 있을때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한 문학적인 가치를 가지기도 하지만
시가 시여서 누군가에겐 쉽게 접근할수있는 토대가 되기도 하고
산문이 산문이어서 누군가는 그 아름다움의 주변을 서성이기도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매일의 숨가쁜 결정과 결단속에서
나는 매일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야하는 순간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그 결단과 결정들이 결국 나를 만들게 되기도 하고 나를 정의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우유부단하지 않은 결정은 얼마나 숨가쁘고 얼마나 가치가 저평가된 일일까
삶에서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한걸까
희망고문을 하지않겠다고 말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너무나 직설적이고 직언적이어서 그의 말은 가시가 돗혀서 나를 가볍게 찔러도
상처가 날수밖에 없는 입이 바짝마르는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다
희망고문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내가 멀쩡히 그말을 듣고있는데 말이다
그의 당돌한 직언에도 나는 기꺼이 견뎠고 견디어낼수 있었던 건
당돌한 그 작은 사람의 직언이 나를 안주하지 않고 결정할수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할수 있다
CLC에 뿌리내려 다시 일할수있게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지금
모든 것이 종결되어지지 않았고
희망고문일지라도 어떤 이는 그 희망에 목숨을 걸수도있다는 걸
부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희망고문이 나를 살게만들수도 있었고
그 희망고문이 나를 만족하지 않고 채찍질하게 만든걸수도 있다
대기만성의 인간은 아니지만
정말 생각해보면 대기만성의 인간이라도 되기를 난 간절히 바라고 있지는 않았을까?!
고진감래일지라도
어쨌거나 저쨌거나 좋은 것들이 다 끝날때쯤에 내게 와락 다가올수도 있다는 걸
내 경험으로 난 쉬이 알수가 있다
비가 종일 내렸다
서울에선 웬종일 비가 내렸다
내 마음까지 찌뿌둥하고 흐리지 않기를 바랐다
내일부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에어컨을 따라서 시원한 곳들을 기웃거리게 될 나를 상상하곤 한다
내 마음까지 완벽하게 흐려지지 않길
내 마음속까지 시원케만드는 에어컨 바람일지라도
나를 갈수록 현명하게 날이갈수록 대견하고 뿌듯한 사람이 되어가게 하길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