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소중한 것은 나 자신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1. 난 어렸을 때부터 언어, 논리, 사고력, 체력 등이 장점이었고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엔 전혀 소질이 없었다. 그런 내가 오로지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고등학생 때 음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음악만 할 수 있다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기에 나의 장점과 자연스레 인정받을 수 있는 일들을 다 버리고 제일 못하는 일에 열중했다. 다른 말로 하면 내 삶을 스스로가 어렵게 풀리는 길로 인도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너무나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은 ’ 동경‘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은 자기에게 없는 모습, 가질 수 없는 모습을 동경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 음악‘을 ’ 동경‘했었고 실현 가능성이 적은 일에 도전하는 것을 삶의 활기와 즐거움으로 삼으며 그 시절을 보냈다.
2. 연애에 있어서도 비슷했다.
나는 모두가 나처럼 ’ 나를 사로잡는 사람‘과의 연애를 꿈꾼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상대라면 사실 엄청나게 예쁘거나 혹은 나와 정말 내면이 잘 맞는 소울메이트 쯤은 되어야 했을 텐데 아쉽게도 난 그렇게 예쁜 여자를 만날만큼 잘난 사람도 아니었고 그 어린 시절에 소울 메이트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희박한 확률이었기에 ’아 연애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남들은 그냥 성인이 됐을 때 자연스레 엮이는 상대가 있으면 연애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사귄다는 사실은 나에게 꽤나 충격이었다. 돌아보면 연애를 하는 것 또한 ’ 동경‘하던 모습만을 원했었고 그래서 나의 첫 연애는 남들보다 많이 늦어졌다.
3. 목사가 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일본 생활을 하면서도 난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 무렵 야기 짐페이의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자신의 가치관+좋아하는 것+재능이 무엇인지 탐구를 했고 ’자주 찾아가던 소셜 커뮤니티에서 호스트로 일하기’라는 답을 찾아냈다.
스스로가 납득이 가는 답이었기에 일본생활을 하면서도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커뮤니티의 대표는 호스트로서는 뛰어나지만 누군가와 함께 일하며 대표 역할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했기에 면접준비와 계약 조건 조율 등을 내가 주도해서 준비했다.
하지만 조율을 할 때마다 일관성 없는 모습과 계산기도 두드려보지 않고 조건을 제시하는 경솔함이 보였고 결국 상대가 제시한 조건은 ‘정직원급 근무시간 동안 자영업 자급의 성과를 내고 알바만도 못한 돈 가져가기’였다.
4. 일본에서의 취업준비는 모든 과정이 정해져 있다.
스테이지별로 어떻게 클리어할 것인가를 준비해서 주어진 과정에 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각 과정에는 그에 따른 안내와 상담 등의 지원이 주어진다. 모든 부분에 매뉴얼이 있고 경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절차를 따라 청구하면 지급받는다.
이곳에서는 내가 가진 장점으로 ’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부당함을 받아들이는 식의 열정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정해진 영역 안에서 성과를 내면 된다.
물론 외국인에게 있어서 그것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성과를 내면 명확한 보상이 주어진다. 즉 노력을 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5.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어느 쪽도 쉬운 것은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내가 풀어나갈 수 있고 그에 따른 결과가 주어지는 일을 의미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던 시절에는 성과가 없어도 과정만으로 즐거웠지만 그것이 나를 위하는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중심에 놓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을 하며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보다 ‘나 자신‘이 더욱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