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작성
고교시절, 뭘 하던 대학은 꼭 가라는 말에 나는 당시 동경하던 보컬 트레이너의 연습생이 되어 수능날에도 막차 시간까지 연습을 했다.
군대전역 후 기독교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장로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하라는 말에 나는 국내유일의 블랙가스펠합창단에 들어갔다.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후, 뒤늦게라도 목사가 되어 후원해 줄 성도와 헌신적인 사모를 찾는 것이 CCM뮤지션들의 정해진 패턴이라는 말에 나는 무엇을 노래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해 5년 동안 작업실에 틀어박혔다.
마지막 앨범을 내고 친척으로부터 목사 제의를 받아 일본의 사립대학신학과에 입학한 후, 장학금 추천을 무기로 나를 컨트롤하려던 추천 교회와 친척의 횡포에 나는 목사후보생자격을 취소당하면서까지 끝까지 저항했다.
요즘 나는, 나이 40에 대학교3학년이 되는 남다른 모습에 종종 한숨짓던 내 자신에게 ’ 그럴 것 없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생들이 존재하고 나도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 ‘라고 저항한다.
2년 전, 추천 취소와 함께 겪었던 교수들의 방관과 모순된 모습을 ‘무시하자’하며 지내온 내 자신에게 ’ 잃어버린 자신의 명예는 스스로 되찾는 거야 ‘라고 저항하며 학교인권위에 교수들을 고발했다.
연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실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찌질한 것이니 앞뒤 잘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글을 쓰려했던 내 자신에게 ‘누구나 결핍된 부분은 있다, 청승 떨 필요는 없지만 희망적으로 보이려 포장할 필요도 없는 거야 ‘라고 저항한다.
그리고 ’ 이제는 진짜 힘들걸 ‘하는 내 자신에게 ’ 내가 진지하게 마음먹은 것 중에 지금껏 이루지 못한 건 하나도 없잖아 ‘라고 저항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겠다 다짐한다.
나는 저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