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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하세요
끽다거
by
까멜리아
Sep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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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까운 함지산을 자주 오른다.
골목을 나와 도로를 걷다 보면 절이 있고
절 앞에서 마주치는 신도들은
운암지에서 커피와 녹차 봉사를 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냥 지나친다.
끽다거(차 한 잔 하세요)
팔공산에서 승시축제를 했다
신랑과 등산도 할
겸 축제도 볼
겸
걷다보니 배가 출출했다.
노릿노릿 풀빵,어묵, 꿀 호떡을 먹으니
배가 좀 불러왔다.
스님의 붓글씨 작품도 있고
여러가지 작품들이 즐비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차 시음하는 곳이
눈 앞에 보였다
정성껏 찻 물 우려 놓았는데
행인들 눈 길 한
번없이
가버리는 무정함에
내가 더 서운했다.
신랑을 강제로 끌고 가서
차시음 후 다른 시식을
하기
위해
발길을 바삐 옮겼다.
끽다거 끽다거한다
머리만 돌린 채
앞만 보는 등산화
사람 얼굴 표정은
피카소의 자화상
햇볕이 위로하듯
머리를 쓰다듬고
손바닥 빨갛도록
손뼉 치는 단풍잎
바람은 끽다거 끽다
손님들을 부른다
주말 아침 신랑과 함지산을 간다
차 봉사를 할까
,
안할까?
미리 걱정이 된다
커피는 별론데
마실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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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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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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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나봐요?저는 아버지를 잃고 쓴 글이 2019년 문예세상 시조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시조를 쓰고 있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브런치 담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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