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백세 운동교실' 강사로 활동을 해 오면서 마음 뿌듯하게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사상 초유의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단 한차례의 건강백세 운동교실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2021년에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서 '건강백세 운동교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결국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비대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자를 직접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간간이 소식을 주고받는 먼 곳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등 SNS와 이곳 브런치에도 건강백세 운동교실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평소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참여를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살고 있는 친정 언니와 동생, 시댁의 형제, 오랫동안 전화를 통해서 안부만 주고받던 친구, 그리고 저의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보고 경기도 포천에 살고 계시는 분이 참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 오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중에 ZOOM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사람들의 휴대폰에 직접 어플을 설치해 주고, 참여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도구로 밴드와 공을 직접 찾아가서 전달하기도 하고, 거리가 먼 곳은 택배로 보냈습니다.
드디어 5월 31일 월요일 저녁 8시, 비대면으로 건강백세 운동교실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날을 생각하면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비대면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하울링으로 울리기도 하고, 어떤 분은 강사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고, 어떤 분은 계속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멘붕이 와서 ‘과연 오늘 이 수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첫날 수업은 생각보다 원만한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지금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 차례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해 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건강백세 운동교실 진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참여자들 중에서 비대면 수업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분도 있고, 일반적인 강의처럼 가만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고, 운동을 위한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대면 강습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6월 1일 화요일, 두 번째 비대면 수업에는 첫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오디오를 모두 음소거로 설정하고,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손을 들어서 의사를 표현하도록 하여 지금은 하울링으로 인하여 진행에 방해를 받는 일은 없습니다.
어느덧 32번째 수업을 진행한 지금, 건강백세 운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을 만큼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멀리 경기도 포천에서 참여하고 계시는 분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밴드운동, 공체조, 뇌체조를 따라 하고 계십니다. 가끔 그분의 옆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명의 손녀가 할머니를 따라서 열심히 뇌체조를 하기도 합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친정 언니는 일주일에 4차례 모두 건강백세 운동교실에 참여하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 없는데 집에서 이렇게 비대면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이런 운동은 돈을 주고도 해야 하는데 무료로 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너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오랫동안 전화로만 안부를 주고받던 친구와 건강백세 운동교실을 통해서 매주 2번씩 반가운 얼굴을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밀양에 살고 계시는 연세 79세인 분은 첫날과 이후로 몇 번 딸의 도움으로 참석을 하였는데, 지금은 혼자서 아무 문제없이 비대면 수업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20분 전에 강의실 문을 열고 있는데, 어떨 때에는 문을 열자마자 그분이 강의실에 입장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저의 동네에 알고 지내는 분이 지난해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20년 넘게 남편과 함께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분을 찾아가서 건강백세 운동교실 참여를 권유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녁 8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해야 한다고 망설였습니다. 그때 저는 “드라마는 다음에 재방송을 보면 된다.”라고 재차 권유를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못해서 건강백세 운동교실을 참여하게 된 분이 어느 날 저에게 전화번호 2개를 보내 주면서 그분들도 건강백세 운동교실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분들은 자신 가게의 단골손님인데, 어느 날 우연히 오십견이 와서 어깨가 많이 아프다는 말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건강백세 운동교실에서 배운 승모근 스트레칭과 단전 두드리기 등 뇌체조를 알려 주었더니, 이런 운동을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자신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참여하게 된 두 분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건강백세 운동교실은 분명 대면 수업과는 단점도 있고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시대에 마냥 현실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건강백세 운동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화면을 통해서라도 강사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에도 대면 수업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대면 수업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효과를 비대면 수업을 통해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공간을 초월하여 서울과 경기도 포천, 밀양에서 대면 수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백세 운동교실에 참여하여 자신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신나게 달리는 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백세 운동교실 강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