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아롱 엄마'

입양을 간 아롱이 3남매를 소개합니다.

by 한명라

저 아롱이는 혼자서 3남매를 낳고, 야무지고 똑똑하게 교육을 잘 시켜서 각자의 인연을 따라 3남매 모두를 입양을 보냈습니다.


3남매 모두를 떠나보내고 저 아롱이는 그동안 3남매들 육아로 인해서 많이 피곤했는지 지쳐 쓰러져서 정신없이 잠만 잤습니다. 사료도, 물도 잘 먹지 않고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저의 모습에서 아줌마 가족들은 아롱이가 혹시 3남매를 모두 떠나보낸 탓에 우울증에 빠진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저 아롱이의 동정을 살피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났을 때, 저 아롱이는 그동안 먹지 않았던 사료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줌마와 가족들이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하루를 씩씩하게 잘 지냈습니다.


마치 저 아롱이는 3남매를 낳은 적도, 떠나보낸 것도 없는 것처럼 산책도 잘 다니고, 아줌마와 가족들이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신나게 꼬리를 흔들면서 예전과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런 저 아롱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줌마는 마음속으로 느낀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냉정해 보일 정도로 쿨한 저 아롱이의 그 모습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아줌마와 같이 자녀를 둔 엄마들이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식을 낳고 기르다가, 그 자식들이 대부분 나이 20대 후반이 되면 자립을 하게 되고 30대 전, 후반이면 독립을 하여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식들이 독립을 하여 부모 곁을 떠나게 되어도 정작 부모들은 떠나간 자식들을 온전하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노심초사하면서 남은 생을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자식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어떤 어머니를 아줌마는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자식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그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아줌마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고 해요.


아줌마는 저 아롱이처럼 자식이 품 안에 있을 때는 온갖 정성을 다해서 자식들을 키우고, 그 자식들이 부모 곁을 떠나는 순간이 오면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는, 그런 씩씩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 저 아롱이의 3남매가 새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2016년 11월 17일 경기도 일산으로 제일 먼저 입양을 간 장남 '천둥이'의 의젓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천둥'이를 입양하여 데려갈 때 총각이었던 형아는 그 후로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 형아는 웨딩사진을 촬영하면서 '천둥이'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새해가 되면서 예쁜 여자아이를 동생으로 둔 의젓한 오빠가 되었습니다.


창원을 떠나던 날의 '천둥'이 모습
입양 후,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 천둥이
형아의 웨딩 사진을 천둥이도 함께 촬영했어요
2021년 새해가 되면서 오빠가 된 천둥이


2016년 11월 25일 두 번째로 김해 장유로 입양을 간 '라온'이도 새로운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라온'이와 살고 있는 분은 지금도 아줌마에게 시간이 허락되면 저 '아롱'이와 '라온'이를 만나게 해 주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꼭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도 야무지고 똑똑했던 '라온'이가 어떻게 잘 자랐는지, 엄마 '아롱'이와 아줌마를 기억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아롱 엄마를 많이 좋아하던 라온이
입양을 간 후 새 집에서의 라온이
엄마를 닮아서 예쁜 라온이



2016년 12월 3일, 마지막으로 입양을 간 '뚱'이는 새로운 가족들에게서 '후추'라는 이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누나와 형아는 '후추'가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잘 생겼다고 한대요.


'후추'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토록 즐겁다고 하네요. 그리고 '후추'와 함께 온 가족이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가는 시간이 그토록 기다려지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형아와 누나를 떠나보내고 아롱 엄마를 독차지하던 '뚱'이..
새로운 집에서는 '후추'라고 부른대요~
새로운 가족들은 '후추'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대요...


이렇게 아롱이 3남매가 새로운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내는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아줌마는 저 엄마 아롱이보다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줌마는 저 아롱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혼자서 3남매를 낳고, 입양을 간 순서대로 혹독한 교육을 시켜서 떠나보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저 아롱이가 비록 말을 못 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사람인 아줌마가 배워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줌마는 마음으로 다짐을 했대요.


자신의 자식들이 독립을 하여 부모 곁을 떠나게 되면 미련 없이 떠나보내기...

그 자식들이 독립을 한 후에는 자신의 삶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절대 간섭하지 않기...


저 아롱이가 그랬던 것처럼요...


천둥이 떠난 후, '라온'이와 '뚱'이는 엄마 아롱이와 아침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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