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접수하는 담당자로부터경쟁률이 치열하다는 말씀과 3월 6일 월요일에 1차 서류합격자를 발표한다는 안내 쪽지를 건네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17년부터 5년이나 백세운동강사로 활동을 했으니, 어쩌면 이번에는 백세운동강사로 선발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잠시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류심사는 가볍게 통과를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12일을 보낸 후, 드디어 3월 6일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장애인복지관에서 건강관리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 2시가 되었는데도 합격을 알리는 문자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아롱이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손 위 시누이 텃밭에 가서 냉이도 캐고, 달래도 캤습니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서류 합격문자는 깜깜무소식입니다.
지난해에 백세운동강사로 함께 활동했던 강사들에게서 전화와 문자가 오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합격문자가 오지 않았다고, 저에게 합격문자가 도착했는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아직 오후 6시가 되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위로를 주고받았지만, 6시가 넘도록 저에게는 끝끝내 합격문자는 없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5명의 강사들 모두 합격문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친분이 있는 강사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아마도 이번에는 기존 백세운동강사들을 탈락시키고 새로운 강사들을 선발시키려나 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던 딸아이가 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엄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이제까지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래, 위로해 주어서 고맙다~"
'그래, 그동안 수고했어. 5년 동안 백세운동강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보람 있는 일도 많았고, 좋은 일도 많았지. 나 또한 강사로써 많은 성장을 했잖아? 그러면 되었지'하고 저스스로를 달랬지만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합격자 발표 하루가 지난, 오늘 오후 3시에 뜬금없이 1차 서류심사에 합격했다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하루 늦게 도착한 합격문자에 어제 아쉬운 마음을 나누었던 강사들에게 확인을 했더니, 모두들 합격문자를 받았다고 반가워합니다.
그리고 오후 5시쯤 퇴근한 딸아이가 화사한 꽃다발을 들고 와서 저에게 건네줍니다.
어제 합격문자를 받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엄마가 못내 안타까워서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나 봅니다.
딸아이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딸아~ 고맙다. 그런데 어떡하니? 오후 3시에 서류에 합격했다고 문자가 왔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너에게 전화해서 알려 줄 것을... 꽃이 예쁘네~ 역시 딸이 최고네~^^"
딸아이는 저의 이야기에 부끄러운 표정으로
"아니에요~ 엄마 합격 축하해요~"하고 대답합니다.
그나저나 다음 주에 있는 면접에 합격을 해야 할 텐데요.
지난해에 저의 백세운동교실에 참여했던 분들 중에서 여러분들이 올해에도 제가 진행하는 백세운동교실에 참여하고 싶다고, 저의 연락을 이제나저제나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들 계셔서 그분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할 텐데... 은근이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