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두 이모, 두 외숙모와 함께 나 아롱이와 다롱이는 2013년 4월 23일 오후 4시쯤 경남 함안에 있는 아줌마의 시댁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줌마의 시댁은 창원 아줌마의 집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줌마의 시댁에는 연세 80이 넘으신 시아버지(할아버지)와 연세 70이 넘은 시어머니(할머니) 두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알츠하이머를 2년째 앓고 계셔서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창원에 있는 병원에 아줌마와 함께 다녀오고는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4남매를 두고 있었는데 위로 딸 둘, 아래로 아들 둘 2녀 2남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아줌마는 막내며느리였지만, 할아버지께서 유난히 아줌마를 편안해하셨고 아줌마가 하는 이야기는 무슨 말이든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셨습니다.
할머니는 나 아롱이와 다롱이를 처음 보시고는 강아지들이 무척 예쁘다고 칭찬을 하셨지만, 한 마리만 키우겠다고 했는데 두 마리나 데리고 왔냐고 했습니다.
경남 함안 아줌마의 시댁에 도착한 다롱이와 아롱이
그때 아줌마는 그동안에 있었던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한 후에, 한 마리는 빠른 시일내에 다른 곳에 입양을 보내도록 할 테니 일단 며칠만이라도 두 강아지 모두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셋째 이모가 태몽을 꾼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두 마리의 강아지 중에서 다롱이는 다른 곳으로 보낼 것이니, 나 아롱이를 시댁에서 키워 달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줌마의 이야기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무조건 믿어주셨기에 "알았다" 하면서 굳게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날 이후, 아줌마는 다롱이를 입양할 만한 곳을 알아보면서 날마다 할머니와 전화를 하면서 나 아롱이와 다롱이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할머니는 나 아롱이는 어찌나 활발하고 애교가 많은지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창고에 있는 개집에서 뛰어나와 순식간에 마당을 가로질러 계단을 올라와서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린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롱이는 집 밖에 있다가도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얼른 집안으로 숨어서 눈치만 본다고 했습니다. 밥을 줘도 나 아롱이는 잘 먹는데 다롱이는 밥을 먹다가도 사람이 있으면 집안으로 숨거나 나 아롱이의 뒤에 숨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줌마는 아줌마의 친정집에서 오후 내내 다롱이를 찾아다녔는데 콩대더미 속에 숨어서 찾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와 셋째 이모의 꿈에 나 아롱이가 태몽으로 나타난 것 때문에 인부 아저씨에게 잡혀갔다가 다시 돌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다롱이가 성격이 소심하고 겁이 많다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며칠후 아줌마가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을 때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아줌마와의 약속을 깨트리고 점잖고 순한 다롱이를 키울 거라고, 천방지축 까불이 나 아롱이는 다른 집으로 보내라고 했답니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깨방정을 떠는 나 아롱이 보다 젊잖아 보이는 다롱이에게 더 마음이 갔나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아롱이는 암컷이어서 만약에 새끼를 낳는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에 수컷인 다롱이를 키우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거라고 아줌마는 미루어 짐작을 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덧붙여서 앞집에 살고 있는 아줌마를 통해서 다른 동네의 아는 사람 집으로 나 아롱이를 보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줌마는 깜짝 놀라서 망설이지 않고 할머니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흰둥이 아롱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 말라고요. 아줌마가 아줌마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입양할 곳을 알아보겠다고요. 할머니는 그러면 알았다고, 일단 다른 집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줌마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나 아롱이를 데리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후에 아줌마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나 아롱이를 보낼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셋째 이모의 꿈속에 나타났다는 이유로 아줌마는 나 아롱이를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기 싫었다고 했습니다.
아줌마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입양을 보내면 아줌마가 오고 가는 길에 들러서 나의 안부도 확인하고 간식도 사다 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줌마가 아는 사람들 통해서 아줌마가 살고 있는 동네의 슈퍼마켓 집 아들의 친구가 나 아롱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린이 날인 2013년 5월 5일 일요일 저녁에 만나서 나 아롱이를 보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