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 얼굴에 어쩌다가 도깨비 가시가~
아침 산책길에 쑥을 캤어요~
지난 1월부터 아줌마는 아침 8시가 되면 저 아롱이와 함께 아롱 언니 출근길을 함께 하고 있답니다.
아롱 언니를 회사에 내려 주고 집 앞에 도착하면 오전 9시가 넘는 시간이지요.
그러면 아줌마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집 근처 약수터를 지나서 작은 텃밭들이 있는 오솔길로 아롱이와 함께 아침 산책을 하고는 합니다.
오늘 아침 저 아롱이는 언니의 출근길에 나서려고 준비를 끝내고 잠시 앉아 있는 아줌마 곁에서 오늘도 꼭 함께 갈 거라고 껌딱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오솔길을 아줌마와 함께 걷는 아침산책은 즐겁습니다. 여기저기서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가 신이 나고, 저만치 떨어져 있는 산에서는 산비둘기 소리도 경쾌합니다.
오솔길 옆 텃밭에서 매화꽃이 활짝 웃는 얼굴로 저 아롱이를 반겨 줍니다.
며칠 전 흠뻑 내린 비로 수풀 속에는 쑥들이 하루가 다르게 그 키를 키우고 있다고 확인을 아줌마는 오늘 호주머니에 비닐봉지와 작은 칼을 챙겨 와서는 텃밭 가장자리 둑에서 쑥을 캡니다.
그리고 아롱이의 목줄을 잠시 풀어 줍니다. 아줌마가 쑥을 캐기 시작하고 4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아줌마는 저만치서 뛰어노는 아롱이를 부릅니다.
"아롱아~ 집에 가자~"
두 귀를 펄럭이면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아롱이...
저 아롱이의 얼굴과 몸에는 온통 도깨비 가시가 하나 가득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줌마는 한참 동안 빗질을 하면서 아롱이 몸에서 도깨비 가시들을 떼어냈습니다.
잠시 후, 아줌마는 오늘 캐 온 쑥들을 다듬고 아롱이는 피곤한지 잠을 잡니다.
아줌마가 캐 온 쑥은, 쌀뜨물을 받아 된장을 풀어 끓인 봄 향기 가득한 맛난 쑥국이 되어 저녁상에 올려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