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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Oct 03. 2022

스마트스토어에 상품 100개 올리고 느낀점

스마트스토어로 월급 복사 하는건 누구?

'누구나 스마트스토어로 제2의 월급을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며 한국으로 갈 준비를 시작할 무렵부터 우리나라의 온라인 시장은 어떨까에 대해서 뒤늦게 나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가장 눈에 많이 띈 것은 스마트스토어 부업이었습니다. 


일본에도 스마트스토어와 비슷한 (쇼핑몰을 만들기 쉬운)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부업통장' 또는 '제2의 월급'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온라인 창업을 권장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인상입니다. 과연 일본과 얼마나 다를지 비교 체험 해보기 위해 펀딩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부업 관련 컨텐츠를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스토어 세계에 뛰어 들어 보았습니다.


정말 초보자도 하기 쉽다.


결론적으로 스마트스토어는 개설에서부터 상품등록까지 초보자도 하기 쉬웠습니다. 제가 비록 일본에서 온라인 쇼핑몰 관련 업무를 했다고는 하지만 플랫폼도 다르고 인터넷 판매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페이지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도 다르거든요. 그러니 나름 중고신입입니다.


처음에 상품 1~2개를 등록할때는 펀딩에서 구매한 컨텐츠나 네이버 메뉴얼, 또는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했는데 차츰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상품페이지를 복사해서 일부 내용만 수정해서 올리면 되니까 상품 장르가 너무 다르지만 않다면 거의 상품명과 상품페이지 등 기본정보만 수정하는 정도로 쉽게 새상품 등록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위탁판매 사이트들 중에는 도매매 스피드고전송기 같이 대량등록 시스템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눈 깜짝 할 사이에 수백~수천개의 상품은 금새 등록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이정도면 굳이 포토샵이나 HTML을 모르더라도 그럴싸한 스마트스토어 개설은 조금만 공부해도 손 쉽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래서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고 하는건가?)


쉬운만큼 어려움이 존재한다.


저는 당장 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탁판매를 선택했습니다. 구매한 교재에서도 위탁판매 → 사입 → 브랜딩의 순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저도 크게 이견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대량전송기로 등록할 경우는 상품 메인 섬네일이나 페이지 구성에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고 판단, 일부러 수동으로 등록하기로 했습니다.


판다랭크나 아이템스카우트 같은 서비스들을 활용하여 상품명을 선정하고 상품페이지 통이미지를 포토샵으로 사진부분 중심으로 잘라내어 메인 섬네일로 쓰기도 하고 이미지+텍스트 구성으로 페이지를 재가공 하였습니다. 간혹 위탁업체 제공한 상세페이지에 오탈자나 문맥상 어색한 단어들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도 이 과정을 통해 바로 잡아갔습니다.


하루에 대략 4개정도 페이지를 등록했고 작업시간은 30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상품을 등록하는 동안에 키워드광고도 진행하면서 상품이 하나, 둘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100개만 다 등록되고 나면 정말 월급이 복사되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에 저 또한 빠져들게 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위탁판매의 맹점에 직면하게 됩니다. 바로 가격경쟁입니다. 


어떻게 피를 흘릴 것인가?


위탁판매의 장점은 누가뭐라해도 초기자금 없이 손 쉽게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일 것 입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극심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A라는 상품을 10명이 취급해도 힘든데 100명, 아니 1,000명 이상이 취급하니 싸움이 말도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랐던 점은 분명 위탁 업체에서는 공급가 대비 00%대 마진율을 지켜달라고 하고 있지만 가격을 지키지 않는 판매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계약을 맺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순 마진계산을 해도 저 금액에 팔면 (팔수록) 마이너스가 나는 금액인데 그 금액대로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커뮤니티를 보니 가격 설정을 잘못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났다는 사례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 와중에 (쿠폰 할인 제외하고) 거의 정가 수준에 상품을 올리니 자연히 클릭 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요인이 꼭 이것만은 아니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셀러에게 위탁을 하는 업체 상품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결국 일단 밑지더라도 판매량(경험)을 늘리기 위해 마진 거의 없이 판매하거나, 시간 대비 효율은 나쁘지만 차곡 차곡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미한 페이지를 늘려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월급 복사하는 건 시장 승자의 권리


스마트스토어 (특히 위탁)로 직장생활 이상 급여를 벌어서 독립했다고 하는 분들은 정말로 센스가 있으시거나 아니면 아직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기 전에 진입해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접속자와 판매실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저처럼 이제 막 후발주자로 참가한 분들이라면 똑같은 상품을 똑같이 올려 놓아도 아마 팔리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 입니다. 사이트나 다른 페이지에 접속자도 없을 뿐더러 가격경쟁에서도 밀리고 스토어 자체 등급도 낮으니 상위 노출 되는건 더더욱 어려울테니 말이죠.


결국 시장의 원리에 따라 시장 선구자는 월급 이상을 복사해 갈 것이고 뒤늦게 그 길에 뛰어든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 파이를 가지고 불똥 튀기며 싸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론. 위탁판매로 월급 복사 하는건 극악의 난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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