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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Oct 24. 2022

퇴사하고 생겼던 나쁜 버릇

뒤돌아볼 시간에 앞으로 한발짝 내딛어 보자!

'어디 한번 나 없지 잘 되나 보자!'


아마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하며 이러한 말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동안 6번의 퇴사를 했고 아름다운 이별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아름다운 퇴사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퇴사 다음은 항상 '성장'이 있었다는 것이었고 지금은 그 덕분에 프리랜서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사를 할 때 마다 고질병처럼 일종의 복수심 같은 것이 마음속에 차올랐습니다.


있을 때 잘할 것이지!


주로 퇴사를 생각하는 시점은 성장에 벽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온라인 관련 업무를 추진해 나가면서 간부/경영진들의 이해도 부족으로 지원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온라인에 왜 돈을 들여? 최대한 공짜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난 온라인 잘 모르니까 형민씨가 (공짜로) 알아서 해"


잘 모르기도 하고 당장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늘 '온라인'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 그러면서도 성과를 내야 했기에 가뜩이나 당시 초보였던 저에게는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에 사수도 없었거니와 인터넷과 책 등을 찾아가면서 하나, 둘 배워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광고나 컨설팅, 전문 인력충원 등 제안을 해도 도통 앞으로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 있다가는 내 그릇의 크기도 이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 이직이라는 수단을 선택했습니다.


회사를 나오고 난 이후 이따금씩 이전 직장에서 운영하던 사이트나 쇼핑몰을 보면서 왠지 모를 승자의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거봐. 내가 나가고 나니까 운영도 제대로 안되네. 이러니까 안팔리지.' 


코로나 이후로 일본내에서도 온라인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부랴부랴 오프라인 투자를 축소하고 온라인에 늘리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외형적으로는 정돈 되어가는 모습은 보였지만 역시나 잘 팔릴 수 있는 사이트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직장 욕해봐야 나에게 득은 없다.


얼마전에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이전 직장에서 운영중인 사이트들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기만족을 하고 있던 찰나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저들을 욕하고 비웃어 본들 나한테 뭐가 득이 되지?' 


비록 온라인에서 약할지 모르지만 이미 기존 사업들을 훌륭히 잘하고 있는 회사들이었고 제가 프리랜서로 벌고 있는 매출보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배 이상은 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라도 온라인 영역에 투자를 늘려감으로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회사를 운영하려고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 과거의 향수나 자기만족에 젖기 보다는 오늘, 그리고 내일도 살아 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득이 될 것이라는 점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 직장 욕 같은거 안하려고 합니다.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저들 또한 나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는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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