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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Dec 23. 2022

인생 성공 방정식, 알고보니 매출공식에 있었다!

나홀로 2022년 종무식을 했습니다.

“2022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모두들”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오늘, 조금 이른 종무식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12월 마지막주부터 1월 첫주까지 연말연시 연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가 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오늘을 공식적인 업무 마지막일로 정했다. (참고로 나는 지난 4월 이후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후 6시가 넘어서고 나서 업무를 종료하고 올해 매월 있었던 일 중 가장 굴직한 일들을 적어보았다. 1월, 회사에 퇴사의사를 전했고 3월에는 컨설팅/업무대행 업무를 시작했고, 6월에는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법인설립을 했고, 그 후 3개월을 크라우드펀딩 업무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1월에는 한 월간지에 글을 기고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열심히 살았다!


회사를 나오고 홀로서기를 한지 어느덧 260일을 넘었다. 나홀로 종무식을 겸해서 올 한해를 주욱 둘러보니 절대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느꼈다. 더욱이 매일 매일 일종의 업무일지를 습관처럼 적고 있는데  ‘9월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라는 물음이 들때 그때의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나의 모습을 재방송 보듯 볼 수 있다. (노션과 원노트를 통해 기록하고 보관한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때였으면 분명 만족했을 내용들인데, 역시 곧 40을 앞둔 가장의 입장에 서서 보니 부족한 부분들도 많이 보였다. 재밌는 것은 ‘올해의 베스트 3’라고 적은 것들에는 “이건 이랬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꼬릿말이 달렸다는 것이다. 넘버1에 회사 퇴사를 적었는데, 놀랍게도 올해 워스트3의 넘버1에도 회사 퇴사를 적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퇴사는 인생에 있어서 크고도 중요한가보다.


어쨌든 회사를 나온지 260일이 넘는 시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2년만에 한국을 다녀왔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몇차례 성공사례도 만들었고 그렇게나 어렵다고 느꼈던, 브런치 작가의 문턱도 넘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구독자수도 160명을 넘었고 발행글도 80건 이상이 된다. 그리고 다양한 작가님, 구독자분들과도 소통 할 수 있게 되었다. (2022년 가장 큰 성과라면 단연 이것이다!)



하지만 부족했던 것


사실 홀로서기를 하고 나서 지난 9월까지는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년초에 맡았던 컨설팅 업무와 함께 매달 2건 정도 크라우드펀딩 런칭 준비를 하면서 시간이 순삭하는 경험을 했고 월 수입도 직장생활 할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가을을 넘어 겨울 문턱으로 향해 가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역시 연말을 준비해서인지 다들 공격적으로 새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올 한해를 마무리 하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들어오는 업무 의뢰도 줄어들었다. 그 빈틈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위탁판매로 메꾸고 있었는데, 위탁업체의 잦은 품절과 품질문제로 인해 별 1개짜리 리뷰가 달리게 되면서 (그나마 별 1개라도 달아주셔서 감사하다...) 힘들게 올렸던 상품을 대다수 내리게 되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매출(수입)은 줄어드는데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지 않으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공격적으로 무언가 할 만한 자본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금새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2023년 목표는 이것이다!


오늘, 종무식을 진행하면서 한해의 일들을 기록하는 사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악세스(방문자)수 * 전환율(구매비율) * 객단가(평균구매금액) = 매출’이라는 공식이었다. 아마 온라인 마케팅이나 오프라인에서 매출과 연관된 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공식일 것이다.


보통 전환율을 1%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쉽게 말하자면 1,000명의 고객이 우리 상점을 방문했고 그 중 1%인 10명이 구매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이때 10명이 구매한 평균금액이 객단가가 되는 것이다.) 상품에 따라서는 전환율이 1% 이하인 것도 있는가 하면 3% 또는 그 이상인 것도 있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보통 1% 전후에서 움직였다. 그런데 아무리 같은 1%여도 그 앞에 있는 악세스수가 적으면 당연히 실제 구매수도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요즘 업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품의 결과를 분석하며 자주 목격하는 현상인데, A라는 상품은 전환율이 1% B라는 상품은 전환율이 3%이다. 그런데 전자는 악세스수가 1,000이고 후자는 100이다. 각각 구매자수는 10과 3이 되고 3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여기에 객단가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매출도 그만큼의 차이가 난다.


여기서 A라는 상품에 대해서는 전환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 예를 들어 상품페이지 리뉴얼이 있을 것이고  B 라는 상품에 대해서는 광고단가 조정을 통한 노출수 확대라는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에 살을 조금 더 덧붙혀보니 꼭 마케팅이나 매출뿐만 아니라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나에게도 대입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치, 위에서 말한 상품 B와 같은 입장이었던 것이다. 한번 의뢰가 들어오면 보통은 본 업무로까지 이어지고 매출로 발전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만나는 사람(업체)수가 적다보니 결과값이 적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2023년에는 악세스를 늘릴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김형민’이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도록 오가닉(순수 검색, 여기서는 기존 지인들을 통해서 연결되는 경우) 뿐만 아니라 광고나 SNS(블로그나 브런치 활동도 그 예가 될 듯)를 통해 알리는 활동을 활발히 해나갈 것이다. 지금까지는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입장이었다면 앞으로는 먼저 나서서, 즉 상대방이 나를 찾아주기 전에 잠재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먼저 문을 두드려보는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해나갈 것이다.


왜 그렇게 집요하게 체크하던 매출공식을 인생에 대입해 보려는 생각은 못했을까?!


(아니야) 괜찮다.

2022년 종무식을 통해서 깨달았으니 2023년에는 실천해보면 된다. 내년 종무식때는 어떤 글을 쓰게 될지 벌써부터 가슴 떨리게 기대된다.



신주쿠의 밤거리. 이쪽 길을 지날때면 심야식당 드라마 OST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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