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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Jan 27. 2023

새해 시작과 함께 동남아를 다녀왔다.

역시 세상은 넓다!

'동남아 물가가 싸다는 것도 옛말이구나'


운이 좋게도 2023년 시작과 함께 동남아 2개국을 다녀왔다. 정확히는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발리.  


독립을 준비한 이후 처음으로 나가는 해외라 설레기도 했고 단순히 관광보다는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나에게 사업적 기회는 있을지 보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도쿄보다 더 도쿄 같았던 방콕


방콕은 지난 1월 12일 ~ 16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도쿄 나리타에서 직항으로 7시간 정도 걸린다. (5시간 이상 비행은 정말 힘들다...)


한참 겨울인 도쿄와 달리 태국 방콕은 30도가 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동남아는 왠지 끈덕지게 덥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완나품 공항을 벗어나 처음 맞이한 태국의 공기는 가볍고 뜨거웠다.


공항에서는 그랩(Grab)을 통해 차량을 수배하여 방콕시내로 이동하였다. 사용방법은 회원가입을 하고 카드 등록을 하니 별도로 현금결제를 할 필요도 없이 편리했다. (물론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사가 잔돈을 가지고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카드등록이 편한 것 같다!)


공항에서 방콕으로 이동하는 동안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여느 국가의 모습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방콕 시내에 가까워갈수록 크고 높은 건물들과 함께 숨 쉴틈도 없이(!) 밀려드는 차량의 행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콕 시내의 도로 모습. 양차선 모두 움직일 틈이 없다.


그리고 차들은 거의 90% 이상이 도요타, 혼다, 마츠다 등 일본 브랜드였다. 핸들도 일본과 동일하게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여차하면 일본이라고 착각될 정도.


편의점도 세븐일레븐(7-Eleven)이 압도적이었다.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출발한 편의점 브랜드이지만 2005년 이후 모회사는 일본의 Seven & I Holdings가 되었다.) 세븐일레븐 안에 한국산 식품도 있지만 역시나 일본 브랜드(닛신 컵누들 등) 제품이 눈에 띄게 보였다.

태국의 세븐일레븐 점포 모습. 이곳은 파타야에 있는 곳이다.


그리고 방콕 곳곳에 크고 다양한 쇼핑센터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전체가 쇼핑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일정만 길다면 날마다 새로운 쇼핑센터를 방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문했던 한 쇼핑센터 모습. 아쉽게도 외관을 찍은 사진이 없다.


쇼핑센터 안에 있는 자판기에는 태국어와 영어, 그리고 일본어가 기재되어 있었다. 한국어는 표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영어라도 있으면 감사할 따름. (다행히 점원들이 약간의 영어가 가능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쇼핑센터를 방문했던 이날 1층 부스에 'GENKI! FUKUSHIMA (건강! 후쿠시마)'라고 후쿠시마 부흥 홍보행사를 하고 있었다. 태국 내에서 일본의 국가적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

쇼핑센터 내 GENKI! FUKUSHIMA 행사 부스 모습. 주관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발리에서 한 달 살기는 해 볼 만할까?


발리는 1월 21일~2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도쿄 하네다(또는 나리타)에서 경유대기 1시간 포함하여 대략 12시간 정도. (방콕보다 더 죽을 맛이었다... 돈 많이 벌어서 비즈니스 클래스 탈래 ㅠ)


항공사로는 말레이시아항공을 이용했는데 출발 대략 15시간전즘에 항공기 지연연락이 왔다. 참고로 우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경유하는 일정이었는데 비행기 지연으로 인하여 예정했던 9시 비행기가 아닌 오후 3시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하루를 날려버린 셈이다. (이날 말레이시아항공이 스케줄 변경이 잦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날 발리 응우라라이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다. 이날은 미리 클룩(Klook)을 통해 숙소가 있는 우붓까지 가는 픽업차량을 수배해 이동했다. 공항을 빠져나갈 즈음에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광고 전광판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곳도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일본 브랜드 차량이었다는 사실은 동일했다.


숙소가 있는 지역은 우붓에서도 외곽에 있는 지역이라 밤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방콕때와 마찬가지로 그랩을 이용하여 우붓시내로 이동했다.

발리 우붓의 모습. 왼쪽 끝에 보이는 곳이 우붓 스타벅스

발리는 전체적으로 오토바이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특별히 신호체계라고 하는 것도 보이지 않았고 사방팔방에서 오토바이들이 튀어나오고 2차선 도로를 차량과 함께 마치 3차선처럼 달리고 있었다. 그런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은 자신이 없어 오토바이 렌탈은 애초에 포기했었다.


우붓은 발리섬안에서도 내륙이기 때문에 바다가 없다. 대신 우붓마켓 같이 로컬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이 길을 따라 양옆으로 옷부터 가방, 그릇, 그림, 잡동사니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우붓마켓의 모습

사실 가격은 흥정을 따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싸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살까 하다가도 가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를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꼭 사고 싶다 하는 것도 없기도 했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트레킹을 하러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길을 걸으며 양쪽으로 펼쳐진 논밭뷰를 보는 게 사실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길가에 위치한 카페나 레스토랑에는 논밭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매일 같이 모니터화면만 바라보고 있던 터였던지라 잠시나마 눈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육체의 피로는 쌓여갔다..)


산책 중 자리잡은 카페에서 바라 본 뷰(view)


하지만 역시 발리는 휴양의 도시라는 사실을 잊을 수가 없었다. 발리를 떠나는 당일 우붓에서 일찍 출발하여 공항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사누르(Sanur)에 들렀다.


발리도 기온이 30도 정도였기 때문에 바다에서 놀기 좋았다. 꾸따, 스미냑 등과 달리 이곳은 사람이 많이 없고 조용하고 한적하다.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사누르 비치에서의 만찬(!) 바다와 맥주 조합은 언제나 옳다.

바다도 깊지 않고 물도 따뜻(!)해서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놀기 좋은 것 같다. 만약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가능하다면 이런 풍경이 있는 곳에서 하고 싶단 생각이 물씬 들었다.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발리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양 국가 모두 차량이 일본 브랜드가 많다 보니 일본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오히려 재밌게 느껴졌다. 일본과 영국 외에는 핸들이 왼쪽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그랩 등과 같은 모바일 서비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다면 큰 고생 없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점을 새삼 실감했다.


다만 주로 있었던 곳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었어서 그런지 차량 이동비용을 제외하면 (사실 일본이 교통비가 비쌌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그다지 싸다고 느낄만한 것들이 없었다. 방콕도 그랬고 발리를 갈 때도 4~5만엔 내외로 환전했는데 한 푼도 남지 않았다. 식사 외에 특별히 쓴 것도 없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잠깐이었지만 로컬마켓에 파는 물건들을 온라인 쇼핑몰에 파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매대마다 수북이 재고들이 쌓여 있었는데 판로가 이곳 마켓을 방문하는 관광객 밖에 없으니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온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러한 고민이 줄어들 수 있다! (현지 택배, 배송 시스템이 어떤지도 궁금하긴 하다.) 이들이 못하면 내가 사입해서 한국이나 일본에 파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방콕의 한 의류시장 모습. 오토바이에 옷더미를 싣고 가는 상인.


동남아 여행과 함께 시작한 2023년. 역시 사람은 더 넓은 세상을 보아야 성장하는 것 같다. 부디 올해는 사업준비도 순조롭게 되고 영어 실력도 일취월장해서 연말은 영미권 국가에서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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