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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Feb 18. 2023

나만의 '타이탄의 도구들' 갖기

엑셀을 하는 나와 포토샵을 하는 나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뒤늦게 읽었다.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무언가 하나, 둘씩은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거나 또는 소홀히 생각하는 것을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어 활용했고 그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타이탄의 도구란 것이 있을까? 지난 10여 년간의 사회생활을 돌이켜 보고 정리해 보니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가 떠올랐다. 바로 엑셀과 포토샵이다.



엑셀 : 나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


엑셀은 대학생 때 취업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공부하기 시작했다. 네모난 칸들만 가득한 흰색바탕의 화면. 그래서 이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이지?


이것이 처음 엑셀을 접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군대에서 행정반 선임이 엑셀을 신(神)급으로 다루어서 곁눈질로 봐와서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못했었다. 내가 회계(정산) 관련된 일을 할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러다 사회생활에 엑셀은 필수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남들처럼 이력서에 한 줄 더 추가할 요량으로 '컴퓨터활용능력시험 2급'을 취득을 위해 엑셀을 익혔고 그 이후로는 손을 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 일상에서 엑셀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모든 사회인들에게 필수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꼭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달력이나 영어 단어장 등 쓰고자 하면 얼마든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엑셀을 통해 매일매일의 매출 추이를 관리하고 숫자와 일자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론하여 그다음 어떠한 행동을 할지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활용한다. 그래프를 통한 시각화 작업을 하면 더욱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경우들도 있다. (Power BI 같은 도구는 이때 참으로 유용하다.)


Vlookup이나 index&match함수로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와 인사이트로 활용하는 일.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데이터 사이언스'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도구가 없었다면 복붙의 실패로 엉뚱한 데이터를 가지고 왔거나 '전체'가 아닌 '부분'밖에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빅데이터 세상에서는 더욱더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한다면 엑셀은 그 출발선이 되는 도구일 것이다. 



포토샵 : 인터넷 세상의 비주얼 언어.


포토샵은 중학교 시절 컴퓨터 학원에서 처음 접했다. 당시 워드프로세서 2급 단계를 끝내고 그다음으로 선택한 것이 '홈페이지 만들기'였다.


나모웹에디터와 포토샵을 통해 만드는 인터넷 세상 속 나만의 건축물. '특기'에 적을 것을 찾기 위해 배우기 시작했었는데 크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없었다. 미술이나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간간히 하는 취미정도로만 여겼다. (그래서 일찍 배웠던 것에 비하면 스킬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만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상품 이미지를 가공하고, 텍스트를 삽입하고, 인터넷에 올려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포토샵은 필수였다.


직장을 옮기면서 그때그때 요구되는 스킬의 범위도 늘어났고 어느 사이엔가 포토샵을 포함하여 일러스터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 Adobe사의 툴은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돈'을 만드는 경험도 했다.


비록 디자이너 같이 멋지고 화려한 그래픽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온라인/모바일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욱 많이 늘어났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상품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도 있다. 요즘은 클릭 몇 번만으로도 훌륭한 그래픽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크라우드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을 봐도 그래픽 활용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타이탄의 도구를 찾아서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금) 영어공부를 시작함과 함께 파이썬, 데이터사이언스 등에 대한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경영, 경제, 마케팅, 주식에 대한 책들도 읽는 중이다.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경험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도구로 만드느냐 그냥 흘려보내느냐는 오롯이 자신이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인풋들이 쌓여 만들어 낼 아웃풋은 과연 어떤 것들이 될지 궁금해진다.


과연 나는 어떠한 도구들을 장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늘(같은 주말에)도 도구를 갈고 닦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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