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쨍쨍 떠 있는데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바람이 유난히 변덕 부리던 날씨. 바람길 따라 쉬이이이잉, 쉬익, 쉭- 거리는 바람 소리와 부서지듯이 맵차게 부딪히는 잎과 잎 사이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자리를 찾았다. 아기 탁자처럼 작은, 상 하나를 펼치고 어서 익기를 기다리는 중. 여름 끝 무렵의 날씨가 제법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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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미혜(mihye)
여유롭고 편안한 순간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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