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hye Dec 15. 2022

홍시


매년 가을과 겨울이 찾아오면, 우리 집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의례 하는 일이 있다.

싱싱한 감을 사거나 따오면, 집에서 제일 추운 곳- 베란다에 신문지를 펼쳐 놓는다.

감을 일렬로 주르륵 나열하기 위해서인데, 그 수가 꽤 많아서, 베란다에 들어가면 할머니 집 마루에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감이 서서히 잘 익을수록, 색상은 빨개지고 질감은 쭈글쭈글 흐물흐물해지는 게 신기했다.

'썩지 않고 홍시로 익어가는 과정이 이리 신기할 줄이야.'

잘 익은 홍시를 한입 베어 먹으면, 달콤한데 단맛이 아이스크림 못지않게 강하다!

그래서 종종 냉동실에 살짝 보관해 두었다가 먹으면 샤베트 먹는 느낌이라, 다른 느낌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겨울철이면 종종 즐겨 찾게 된다.

이번 해에는 겨울이 오기 전에 홍시를 다 먹어서 아쉬울 뿐이다

내년에는 좀 더 여유 있게 채워 넣어야지 :)


©2022.미혜 All Rights Reserved.





일러스트레이터 미혜(mihye)

www.instagram.com/hmye124


무단 복제 및 무단 도용,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이용문의 및 작업 요청은 메일로 문의주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끝 무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