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창밖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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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빗소리가 들리던 날, 중산간을 지나 바다로 향하는 길에서 파랗고 무성히 자란 농작물 사이로 작은 창고와 집만이 보이는 작은 마을이 보였다. 늦은 저녁의 시골길처럼 모든 게 조용하고 고요했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으련만 구름 낀 날씨는 갤 여지가 없는 듯했다. 그래도 어제부터 내린 비 덕분일까. 초록빛이 더 짙다. 무거우면서도 더 깊었다. 살아있음을 알리는 듯 모든 물체가 바람 따라 춤추다가도 비를 더 맞으려는 듯 힘을 풀고 축 늘어져 있는 것 같았다. 해가 쨍쨍한 날씨보다 비를 머금은 게 더 활기차고 생기있어 보였다. 창문에 가려진 색을 보고 싶어서 창문을 살짝 내려보았다. 살짝 내린 창문 사이로 짙은 풀 내음이 들어왔다. 창문에 부서진 빗방울이 얼굴에 살짝 흩뿌려져도 마저 좋았다. 얼마만의 여행인지. 익숙한 듯 새로워 보이는 풍경들이 그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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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미혜(m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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