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천천히

조급한 마음 가라앉히기

by Mihye
좋은 향이 나는 향초 피우기, 좋아하는 식물 보기, 달 보며 커피 마시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눈 감기 등. 곰곰이 생각해보면 마음을 달래 줄 소소한 물건과 행동은 많다. :)


수영하면 앞사람과 의도치 않게 거리가 많이 차이 나는 경우가 있다. 자유 수영이야 내 마음대로 편한 대로 상관없이 내 속도에 맞춰 수영하겠지만, 수업 시간에는 왠지 모르게 거리가 너무 차이 나지 않도록 조절하며 신경 쓰게 된다. 앞사람과 거리 차이가 크게 나면 쫓아가려고 애쓰지만, 반대의 경우 조급함이 더해진다. 뒤에서 바짝 쫓아온 느낌과 발끝에서 센 물길이 느껴지기라도 하면, 빨리 가려고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수영장 레일 끝이라면, 잠시 멈춰 서서 먼저 가시라고 보내드리면 되지만, 중간지점에서 맞닿은 그 조급함과 곤혹감이란... 어떻게 할지 몰라서 애써 몸을 빠르게 움직여본다. 마음이 조급하니 수영 동작도 점점 더 늘어난다. 그런데, 수영 잘하는 사람이라면, 정확히 동작하는 사람이라면야, 슝~ 앞으로 나가겠지만, 슬프게도 난 그런 경우가 아니니 마음만 다급해질 뿐, 물속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마감 시간이 몇 분 안 남았을 때라던가. 일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당장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겹칠 때, 약속이 급작스레 얽힐 때, 결과가 완전히 엇나가버릴 때 등등 예상치 못하거나 코앞에 닥친 다급한 이런 상황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조급해지곤 했다.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한두 번씩은 꼭 오타 내거나 실수를 범하곤 했다. 실수하고 나면 남는 건 늦은 후회뿐.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끝낼걸' '한 번 더 다시 살펴볼 걸' 등 자책 섞인 말들만 머릿속을 맴돌 뿐이었다. 급할수록 나오는 실수를 막기 위해서, 잠깐 따뜻한 물을 몇 모금 마셔본다거나, 숨을 천천히 쉬며 눈 감았다 떠보는 등 나만의 방법으로 눈 주위를 환기하며, 조급함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천천히 하되, 서두르기. 급하게 와르르 눈을 바쁘게 오가며 처리하기보단, 천천히 확인해야 할 부분 위주로 꼼꼼하게 했을 때가 오히려 착착 진행되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급하고 조급한 상황에 맞닿게 되는 건 싫지만, 그래도 급한 마음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잘 버티고 잘 끝낼 수 있을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