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발견하다

수영복만큼은 화려하게

by Mihye

나의 첫 수영복은 검정 모자에 검정 수경, 검정 5부 수영복이었다. 모두 풀 검은색이었다. 수영 배우려고 수영강습을 신청한 것도 나름 큰 용기인데, 쫄쫄이처럼 몸에 촥 붙는 실내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니... 수영복 입기 전부터 이미 눈앞이 캄캄해질 뿐이었다. “일단 물에 뜨자!”는 목표로 수영장에 강습을 신청하던 날이었다. 수영하려면 우선 장비가 있어야 하는 법! 수영복 사러 매장에 갔는데, 무늬 없는 검정 수영복은 잘 보이지도 않고, 무지개처럼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패턴과 색상으로 도배된 형광 수영복만이 옷걸이에 걸려 있었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색상 없는, 단조로운 검은색을 고르는 중인데 여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와... 이렇게 화려한 수영복은 누가 입을까?'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일까?'


그런데, 몇 달이 지나고 그게 바로 나일 줄이야. 예쁜 수영복이 서서히 눈앞에 아른거렸다. 정확히는 두 달 안에 패턴 있는 수영복으로 바꿔 입기 시작했다. “음~” “파!”부터 처음 배웠었던, 생초보였던 나로서는 전혀 꿈꾸지도 않았던 상황이었다. 평소 옷을 무늬 없이 깔끔하게 입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수영복 디자인 취향도 당연히 그럴 거로 생각했었는데. 반전이었다.

나도 이런 취향이 있었다니!


의외로 실내 수영복 디자인은 다양했다. 수영복 뒤쪽 끈이 'x'자거나 'u’자 'o'자 혹은 리본으로 묶는 등 모양이 다양했고 끈 두께 또한 다양했다. 그리고 앞쪽은 가슴선이 살짝 낮거나 높기도 하였고, 다리 컷이 기본형 외에도 허리 쪽으로 깊게 하이컷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수영복 디자인 외에도 패턴과 색감 또한 다양해서, 취향 따라 고르다 보면 장바구니가 금세 찼다. 결제 직전까지 마음에 드는 수영복을 고르기란 왜 이리 어려운지. 정말이지 진땀 났다. 수영복을 이렇게 하나 두 개씩 새로 장만하다 보면, 수영복이 쌓이게 되는데. 수영을 열심히 다니고 있는 것 같고, 장만한 수영복을 입으려고 수영장에 꾸준히 가게 되는 나름의 장점도 생겼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 작은 원동력(?)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리고 실력도 금방 늘어날 것만 같아서 간만에 느끼는 설렘과 희망을 느껴볼 수 있다. (물론, 연습이 실력 발전으로 곧장 연결되면 좋겠지만, 별개이기도 해서 슬프다.. )


이 글을 쓰다 보니, 마침 조금 널러진 수영복 하나가 생각났다. 내심 열심히 수영장에 다녔다는 생각에, 운동을 꾸준히 했음에 뿌듯함이 차올랐다. 그리고 새 수영복을 장만할 생각에 잔잔한 웃음이 광대까지 올라왔다. 이번엔 하이컷으로 할지, 밝은 색상으로 할지 고민이다. 어떤 수영복으로 도전해볼까? 보잘것없을 수 있지만, 나름, 작은 도전을 시작해보려 한다.





수린이(수영+어린이)의 실내 수영복 작은 TIP

*여자 실내 수영복은 허벅지 위까지 오는 3부, 무릎까지 내려오는 4부나 5부, 그리고 원피스형 등 종류별로 많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원피스형이 수영하기에도 편하고 입고 벗을 때도 편했습니다.

*여자 실내 수영복의 경우, 수영복을 처음 사면 수영복 안에 끈 달린 캡을 주기도 합니다만, 입고 벗을 때 불편합니다. 실리콘 패드를 사서 사용하시면 편합니다. 신세계예요!

*수영복 사이즈는 딱 맞거나 살짝 작게 입으시길 추천합니다. 수영복이 크면 몸 안으로 물 들어와서 수영할 때 불편합니다. 그리고 캡이 밖으로 나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경을 쓰다가 어느새 뿌옇게 보인다면, 안티 포그액으로 수경 안에 뿌려주시고 물로 헹궈 주시면 시야가 덜 흐려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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