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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Jul 16. 2022

익숙한 길과 낯선 길



내가 만든 익숙한 길은 


사람들을 보면 각각 고유의 특색과 성격이 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지키는 것에 대해 살펴보겠다. 약속 시간에 대체로 늦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일찍 먼저 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학교의 등교 시간에 자주 발견하는 사실은 지각을 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정해져 있다. 지각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지만 이미 그것이 익숙해져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생활의 리듬이 아침형의 사람과 저녁형의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이런 유형으로 고착되는지 알 수 없지만 한번 굳어지면 거의 평생 유지되기 쉬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다.       


이런 다양한 특색과 성격이 모여 한 사람을 정의하게 되는데 그 특색과 성격은 그 사람이 자주 반복적으로 하는 습관이 모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그 사람의 어떠함은 바로 습관의 어떠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습관은 우리의 인격이 입고 있는 의복과 같다’고 한 Maxwell Maltz의 말도 이해가 된다. 정리해 보면, 반복에 의해 고착화된 행동 패턴이나 사고방식, 마음의 태도는 바로 그 개인을 나타낸다.    

  

여기서 우리는 반복하여 익숙해진, 고착화된 행동, 사고, 정신의 패턴을 습관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 습관習慣의 한자어 뜻도 익혀習 익숙해진慣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마치 숲 속에 난 길에 비유할 수 있다. 원래는 없었으나 한 사람 두 사람 발로 밟고 다니면 처음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많이 다닐수록 길이 생기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넓고 분명한 길이 된다. 반복하여 다님으로 생기는 길처럼 습관은 반복하여 익숙해지고 처음에는 낯설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곧 그 사람 자신이 된다.      


습관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  

습관은 익숙한 길이다. 

개인에게 익숙한 길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 

어떤 길을 익숙하게 만들 것인가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내가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길은 곧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한 번 두 번은 별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 돌이키기가 힘들다. 



만들고 싶은 길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결심하고 시작한 작은 행동들이 있다. 예컨대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를 가지런하게 정리하는 일, 따듯한 물로 몸에 생기를 전해주는 일, 커피를 내려 책상에 앉아 커피를 음미하는 일, 조용히 묵상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일 등 나만의 반복되는 일과들이 있다. 필요하다고 느꼈고 하루 이틀 시행해보았다.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이 되었고 몇 해동안 계속하게 되었다. 왜냐면 반복된 행동이 내 삶에 주는 선한 영향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의 습관과 아울러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영역은 바로 마음의 길이다. 마음 역시 익숙한 길이 있다. 오래 마음은 꽤 건강하지 못한 길을 다닌 것 같다. 쉽게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비교하고, 자책하고, 원망하는 등의 회로는 아주 많이 반복 사용하여 거의 자동적으로 활성화되곤 했다. 마음의 길을 바꾸기로 결심한 이후로 낯선 길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하루 이틀 반복하니 조금씩 익숙한 길이 되었다. 


행동이든, 의식이든, 마음이든 어떤 길을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익숙한 길이 좋다면 더욱 단단하게 닦으면 되고, 혹 익숙한 길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길이라면 처음에는 힘들지라도 낯선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되면 또한 익숙한 길이 될 것이다. 나의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며 나의 길은 곧 나 자신이다. 


오늘도 나는 나의 길을 갔다. 오늘도 나는 익숙한 길과 낯선 길을 갔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 습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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