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희곡(동화극) 파랑새는 많은 영화, 소설로도 제작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찌르찌르와 미찌르로 익히 알고 있는 이 이름은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긴 데서 추정된다고 한다. 원래의 이름대로 부르면 틸틸과 미틸이 더 정확하다는 것 짚어보고 파랑새 여행을 떠나본다.
두 남매가 꿈속에서 요정과 함께 파랑새를 찾으러 가지만 실패했고 결국 자신들의 새장 안에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삶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행복을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그만큼 행복은 잡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을 생각하는 중에 행복에 관한 유명한 영국 속담이 조금 새롭게 다가왔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라
일주일 동안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지어라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하라 -영국 속담-
소유와 행복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행복이란 것이 자본과 무관하지 않기에 소유의 개념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외모를 치장하면 아주 잠시의 즐거움이 있고, 그보다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면 조금 더 길게,말이나 자동차나 멋진 교통수단을 갖게 되면 그 보다는 조금 더 길게, 새 집을 지으면 그보다 더 길게 행복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것이 우리의 행복 길이를 늘려줄 수 있다. 지금으로 친다면 건물주가 되면 꽤 오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직과 행복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경제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다. 생존과 결부된 문제가 안정된 후에 이후의 삶의 질을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담은 좀 더 본질적인 면을 이야기한다. 거짓을 일삼지 않고 바르게 산다는 것이 평생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의 속담 이리라. 정직이라는 고리타분해 보이는 가치. 현실에서 실현성이 떨어지는 가치가 행복의 비결이라니! 땅을 칠 일이다.
정직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그러나 속담이라는 것이 오랜 삶의 경험에서 나온 공통적인 진리를 표현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정직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정직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바르고 곧음이라는 뜻이다. 바르다는 것이 문득 새롭게 다가왔다. 바르다는 것은 왜곡하지 않기,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아닐까? 단지 윤리적으로 거짓이 아닌 사실을 말하고 행한다는 의미를 넘어 원래대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아닐까?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 아니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정직은 더더욱 어려운 덕목인 듯하다. 온통 비뚤어져있어 사람, 사물, 사건, 상황 등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