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로 만든 작은 테이블
740*370*750
벌써 2년도 더 지난 일이야.
널 처음 만난 게
시간은 참 말없이 빨리도 흐르지?
만났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결국엔 이렇게 될 거면서 왜 그리 애면글면했는지 몰라.
나도, 너도.
처음부터 상처투성이뿐인 몸뚱이에 무슨 미련이 그렇게도 많았는지
겪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오늘 상처를 기웠어.
기운다고 없어질 상처는 아니야.
어쩌면 상처에 상처를 더한 꼴인지도 모르지.
그래도 그냥 둘 순 없었어.
세월이 약이라고 했는데
어째 내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깊어지고 벌어지기만 해.
멍들고, 피 흘리고, 살이 벌어지는 걸 바라보면서도 기다렸나 봐.
미련 따윈 남지 않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그래도 널 기다렸나 봐.
한 땀, 두 땀
벌어진 상처마다 칼금을 깊게 넣고,
생살을 후벼 파냈어.
상처가 아물기를,
흉터가 남더라도 다시 벌어지지는 않기를 바라며...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어.
그래도 알아줬으면 좋겠어.
생살을 찢는 아픔이 있었다는 걸
이제 조금은 홀가분해진 듯한 기분이야.
그렇다고 아쉬움조차 남지 않는다는 건 아냐.
어쩌면 곧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젠 알아.
아쉬움도 후회도 모두 시간 속에 묻혀 흘러갈 거라는 걸,
내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나의 작은 새가 예의 없이 실례를 했던 바로 그 테이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