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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수강은방학때 Sep 08. 2019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차

폰페라다(Ponferrada)

26일차


24. 폰페라다(Ponfer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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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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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휴식과 맛있는 츄러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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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오렌지 쥬스와 커피, 시리얼과 빵을 챙겨 먹고 다시 올라와 씻고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오늘 머물 숙소가 한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광장 벤치에 앉아 멍하니 노래를 듣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졸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두시쯤 근처에 츄러스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와 이거 뭐야. 진짜 맛있다. 게다가 엄청 싸다. 와 진짜. 엄청 맛있어서 엄청 맛있게 먹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 호스트분은 영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는데, 이젠 눈빛과 몸짓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짐작이 된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고 쉬었다.


잠시 후 뒤따라오던 일행들이 도착했고, 같이 만나 간식 겸 맥주 한잔을 하러 근처 바에 갔다.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시켰는데, 일행 한 명과 같이 시킨 감자조림(?)이 꽤 맛있었다.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근처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플리마켓을 구경했다. 오전에 봐 뒀던 스펀지밥 헬륨 풍선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만두고는 대신 작은 동전지갑 하나를 샀다. 그리고 일행들을 데리고 아침에 갔던 츄러스 집을 갔는데, 구글맵 정보와 달리 오후에는 문을 안 열어 먹을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숙소에 와서 술을 마셨다. 일행 중 한 명이 진짜진짜 술을 못 마신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알베르게에 짐을 푼 주취자들을 무사히 돌려보냈다.


오늘 하루 쉰 만큼 내일은 더 여유롭게 걸을 수 있기를. 길 위에 널려있는 생각 한조각 한조각을 주워 담을 수 있기를. 얼마남지 않은 이 길에 후회를 한조각이라도 남겨두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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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modona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 호스트분이 유쾌하게 숙소 설명을 해주신다. 광장이나 템플성과 거리도 적당히 가까운 편. 예약할 때 청소료를 같이 결제해서 그런지 쓰레기통이 따로 없다. 아마도 그냥 두고 가면 되는듯 싶다. 과일과 물, 시리얼과 우유, 토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체크인은 오후 한시, 아웃은 열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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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reria Alba


폰페라다 광장 근처에 있는 츄러스 가게. 가격도 싸고 엄청 맛있음. 츄러스 하나에 15유로센트. 주문이 들어가면 츄러스를 만들어주는데 엄청 따끈따끈 함.

초코라떼를 같이 시켜서 찍어먹으면 진짜 꿀맛. 특이하게 츄러스에 짠맛이 있어서 단짠단짠 꿀맛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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