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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수강은방학때 Sep 08. 2019

산티아고 순례길 27일차

폰페라다(Ponferrada) - 비야프랑카(Villafranca)

27일차


25. 폰페라다(Ponferrada) - 비야프랑카(Villafranca del Bierzo) (24.6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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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완전히 똑바르고 곧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없다.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잘못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상황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 아들러의 인간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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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거에는 둔감하게

좋은 거에는 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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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잤다. 여섯 시 반쯤 일어나 비몽사몽 우유에 시리얼, 빵을 먹고 샤워를 했다. 일곱 시가 넘어서야 출발을 했다. 같이 출발한 일행과 단둘이 걷고 있었는데 내 느린 걸음에 일부러 발을 맞추는 거 같아서 먼저 가라고 이야기했다.


혼자 남아서는 아주 느긋하고 편한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아기를 데리고 걷고 있는 스페인분을 또 만났다.

걷는 중 오른편에 이쁜 건물이 있길래 박물관인가 하고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와인회사 건물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눈이 둥그레져서는 니가 왜 여깄냐는 눈빛을 보내던 데스크 직원분의 표정이 아직도 선명하다. 우물쭈물거리며 안내 팸플릿만 가지고 바로 나왔다.


혼자 흥얼흥얼 걷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무리가 나를 보면서 ‘예에에~’ 소리치며 지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엔 내 쪽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가는데 조수석에 타고 있던 스페인 사람이 주먹 불끈 쥐며 뭐라뭐라 외치며 지나간다. 이렇게 소소하게 웃긴 상황들이 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준다.


초반에 구름 가득하던 하늘이, 도착 직전에는 투명한 하늘과 하얀 구름으로 이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자꾸만 자리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도착한 알베르게에는 일행들이 이미 짐을 풀고 있었고 샤워를 한 후에 다 같이 라면을 끓여먹었다. 대충 허기를 달랜 다음 근처 마트에서 수박과 과자를 사 와 또 먹었다. 저녁시간에 맥주 한 캔을 마셨더니 너무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곧장 양치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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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Hostel


깔끔하다. 도착하면 웰컴 드링크로 레모네이드를 준다. 주방이 좁긴 하지만 모든 게 구비되어 있다. 탈수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빨래를 금방 말릴 수 있다. 근처에 Dia마트가 있다. 가격은 1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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