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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화와 대답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I. 직장대화는 불편하다

#7 대화와 대답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나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말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관계 형성에도 큰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말을 할 때 별 의미 없이 한 말인데, 상대방은 형식적으로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이 있기도 하지만 대화와 대답은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 삶에서 대답은 잘하지 대화를 어려워한다.



길동씨 : 미숙씨 아침은 먹었나요?
미숙씨 : 예
길동씨 : 아... 그래요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화의 내용이다. 대화를 한 건지? 대답을 한 건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미숙씨는 물어본 것에 길동씨에게 정확하게 말을 했다. 하지만 이런 대화가 계속된다면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어떠한 분위기가 조성될까? 무미건조한 형식적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분위기 또한 상대방도 똑같이 대답만 하게 되는 악순환을 보여줄 것이다. 상호 간의 관계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선 대답보다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대답 :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함
대화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야기



우리는 때론 대답과 대화를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대답은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해 주는 것뿐이다. 단지 확인해 주는 대화보다 감정이 살아있는 대답이자 상대방과 대화의 의지가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숙씨 : 길동씨 아침은 먹었어요?
길동씨 : 예. 먹었지요. 미숙씨는 드셨나요?
미숙씨 : 나도 먹었지. 길동씨는 아침도 먹고 부지런하네.
길동씨 : 에이... 미숙씨가 더 부지런하신데요.

대답과 대화는 분명 차이가 있다. 대답은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해 주는 것뿐이다. 간단명료하게 말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현한다는 느낌을 주는 말이 대화이다.


철수씨 : 영희씨, 차 한 잔 드릴까요?
영희씨 : 아니요.
철수씨 : 차 말고 다른 거라도 드릴까요?
영희씨 : 철수씨, 괜찮아요. 제가 바빠서 조금 있다 먹을게요. (양해의 말 + 상황설명)


어떤 직장인은 상대방이 대답에 단지 “예”, “아니요”하니 그걸로 끝내는 상황도 있지만 한 번 더 물어 봐주는 것도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때론 두 번 세 번 묻는다고 귀찮거나 번거롭게 생각하는 상대방도 있겠지만 상대방 처지에서 쉽게 물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거절할 때도 기분 좋게 양해의 말과 상황설명을 해준다면 더 대화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감정이 메마른 대답보다 대화를


세상이 각박하다 보니 감정이 메마른 대화를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단절되는 현상과 대화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 서로 말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도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만 해도 존중받는 느낌이 들 것이며 대화는 상대방이 나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자 배려가 될 수 있고 상호 간의 말을 연결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대답을 짧고 명확하게 잘하는 것은 중요할 수 있지만 대화를 할 수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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