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아이들의 상처 치유기
나는 지능 검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능 검사 결과지를 들고 오시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과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면
더 헷갈린다.
검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건 절대 아니다.
분명 필요한 경우도 있기에
하지만 반대로 필요하지 않는데 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특정 영역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있고 그로 인해 학습과 일상에 지장이 있을 때는 꼭 필요로 한다.
(어떤 경우 지능검사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책을 사서
연습하는 친구도 보았다.)
센터에서도 지능검사 데이터로 인지 훈련도 하고 수업도 하기에
지능검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결코아니다. 그저 아이의 심리 상태와 컨디션을 보며 신중하게 필요 여부와 시기를 결정 했으면 한다.(아이를 존중하며)
센터에는 경계선 지능의 도움반인 고등학생 친구가 있다.
그 아이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다.
삶의 태도는 진지하다. 시험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심성이 착하다. 매주 빠지지 않고 숙제도 해오는 예쁘고 성실한 친구이다.
이런 능력을 지능검사는 측정하지 못한다.
수학 점수는 어떨 때 70점도 받는다.
그러나 지능은 60~70이다.
정말 모르겠다.
평가자가 보는 그 아이와 내가 보는 그 아이의 평가는 심히 다를 것 이다.
일상에서의 아이와 검사실에서의 아이는 다르다.
어릴 적 내가 지능검사를 했다면?어땠을까.
높은 긴장감과 소극적이고 눈치를 많이 보던 나는
상상 만으로도 두렵고 긴장 될 것 같다.
아이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 보려 한다.
아이들이 2시간 가까이 테스트를 받는 자체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특히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더욱 자기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다.
결과지 들고 좌절하고 있는 어머님들 보면 혹여나 그 마음을 그 눈빛을 아이들이 눈치채면 어쩌지
조마조마하다.
몇 가지 영역으로 아이의 지능을 결론 내리고 또 걱정과 근심으로 귀한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인간의 한계는 무한하고 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릴 때의 소심하고, 겁 많던 내가 지금 이런 직업으로 아이들을 만날지 꿈에도 몰랐던 것 처럼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주길
한계를 설정하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길
인생은 지능 이외의 수많은 변수들이 있다.
*내 눈 앞의 아이와 대화하고, 책을 읽고, 오늘 할 과제 (우리 아이의 수준에 맞는)를 해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일상의 모든 순간
부모와의 상호작용, 대화, 집안일, 놀이, 책, 자연, 운동 인생의 경험들이 최고의 방법임을
치료실에 치료사에게만 답이 있는 것이 아님을
부디 나의 진심의 말이 부모님의 마음 깊은 곳에 닿기를
Q.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능은 좋아지나요?
A. 저는 oo 이가 바르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확신합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자기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머님도 그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