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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건축가 Sep 16. 2020

스프린트 by 제이크 냅 외

구글벤처스의 기획실행 프로세스

어떤 것을 아주 빠르게 한다는 것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에,

과연 이책이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좀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라는 기업이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궁금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 수행법이라는 "스프린트" 방법은 "린스타트업"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극단적으로 빠르게, 단 5일만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설계하고 디자인하고 실행해서 리뷰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업은 최적화된 결과물을 얻어 낼수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브레인스토밍을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한때는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져, 너무나 당연히 하게되는 브레인스토밍은 사실, 효율이나 최적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나 흐름이 브레인 스토밍에서는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브레인스토밍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건축 워크샵을 기획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단 일주일의 시간동안 아웃풋을 배제하고, 브레인스토밍의 과정을 온전히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 학생자치워크샵 인터노스.

10년의 시간동안 12번의 워크샵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 움직임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야할때가 온 것인가 봅니다.

이 "스프린트" 방법을 건축 워크샵에 적용해본다면 또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5일간의 스프린트 과정을 요일별로 담았습니다.

스프린트 경험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을 읽고나면 스프린트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별첨으로 실려 있습니다.


월요일 : 지도그리기 & 타깃 선택

화요일 : 서로 경합을 벌이는 솔루션들 스케치

수요일 : 가장 좋은 솔루션 결정

목요일 : 진짜 같은 프로토타입 제작

금요일 : 표적고객과 테스트


단독주택이나 인테리어 계획 업무에 이 스프린트를 응용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일만에 한 프로젝트를 정리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비용효과 측면에서 큰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상설계 초기단계나 기획단계에서 유용할 듯합니다.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탄핵심판도 이 스프린트 기획 방법론으로 보면 이해되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심판의 대주제를 압축하고, 꼭 필요한 증거와 증인들로 간추리고, 마감을 정해놓고 결정권자들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단속합니다. 처음에는 의심적인 마음 한가득 담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나니 세상의 더 많은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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