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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건축가 Sep 21. 2020

광해군 by 한명기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있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있었다.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7월 10일에 발행되었다. 

그리고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시점에, 나는 광해군을 읽었다. 

그것은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지금 한반도에는 일찍이 없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설마 했던 남북정상회담은 기적처럼 실현되었지만 열강의 입김은 여전히 거세다. 이미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은 두 정상이 다뤄야 할 의제의 내용가지 자신들의 입맛대로 주문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 누구도 한번도 문제가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과연 우리 스스로를 추스르고 열강의 입김을 넘어서서 민족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안으로는 민족 화해를 위한 대승적인 아량이, 밖으로는 열강을 구슬릴 수 있는 외교적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 같은 지혜를 키우고 능력을 기르려 할 때 역사로서의 광해군과 그의 시대는 분명 소중한 거울이 될 것으로 믿는다. - 2000년 7월 1일 한명기

18년이 지나 한반도는 다시 격변의 시대를 넘어가고 있다. 

마치 예언이라도 한듯, 책의 내용은 지금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

물론 당시의 동아시아 외교안보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사이의 무역전쟁속에서, 남북문제를 우리가 주도하며 풀어나가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판단력과 통찰은 광해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오히려 보다 훌륭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아직 두고봐야할 것도 많긴 하지만,,,


역사는 분명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광해군이라는 한 군주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이 얼마나 얕은 지식으로 인한 오류인지를 명확히 해준다. 

역사속의 많은 사건들을 우리는 편협한 견해로, 주워들은 지식으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한다.


하늘이 한 세대의 인재를 내리는 것은 그들로서 한 세대의 임무를 완성하려고 그러는 것이오. 그럼에도 요즘 사대부들은 논의가 갈라져서 명목을 나누고 배척하는 데 거리낌이 없소. 이제부터는 피차를 박론하고 어진 인재만을 거두어 시대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되겠소


광해군은 1608년 2월 23일 비망기를 내려 당파 사이의 대립을 개탄하고, 

그것을 없애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광해군을 옹호했던 인물들은 대북파 사대부들이였지만,

광해군은 이원익, 이항복, 이덕형을 중용하여, 붕당간의 견제와 균형을 유지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연립정국이였다. 연배가 지긋한 서인과 남인의 원로들이 정승으로서 광해군을 보좌하고 국정의 전반을 챙기는 데 주력했다면, 상대적으로 연소했던 북인들은 주로 인사권이나 언론을 담당하면서 광해군 왕권의 보위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신한국당의 붕괴로 지금의 정국은 붕당다운 붕당 전치가 되고 있지는 안힞만,

다음 총선으로 정치권이 재편되고 국회가 다시 꾸려진다면,

문재인 정부는 이제 눈을 안으로 돌려야 할것이다. 

국민의 힘으로 힘겹게 만들어낸 지금의 민주정부가 조금이라도 오래 지속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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