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연기 한 줌, 불길 한자락, 가장 빛나는 별 두개
그것이 바로 고양이
한 절반즘 읽었을때였을까.
고양이의 역사학에서 시작한 고양이 이야기는 문학의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이책을 왜 읽고 있는 것이지?
내가 읽고 있는 것은 고양이에 대해 쓴 책인건가?
고양이가 쓴 책인건가?
내가 읽고 있는 것인가?
망고(우리집 고양이)가 읽고 있는 것인가?
왠지 진중권한테 속은 느낌에 책을 덮어 버릴까 생각하다가.
나역시 이 지독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 던져버리지 못하고 있음에,
이내 곧 반성하고 다시 고양이 문학의 중심으로 빠져들었다.
인간의 역사속에 나타난 고양이의 역사학에서 시작한 책은 문학을 거쳐,
철학으로 마무리 한다.
인간의 역사 속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내가 키우는 고양이 망고(우리집 고양이)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꺼라는,
인간 중심주의는 벗어나도록 하자.
이 책에 나오는 인간의 역사 속 고양이 이야기는,
고양이 역사 속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고양이를 알기위해 이 책을 본 것이 아니라,
나를 알기 위해서 이 책으 본것인지라.
타인의 사랑을 바라나 굳이 그것을 구걸하지는 않고,
속으로는 따뜻해도 겉으로는 늘 까칠하며,
이기적으로 보이나 실은 그 누구보다 이타적이고,
아무리 친해져도 끝내 어떤 알 수 없는 구석을 남기며,
사회 안에 살면서도 거기에 완전히 동화되지는 않는 존재.
고양이성을 구현한다는 것은 이렇게 사회 속에서 살면서도 고양이 특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고양이에게 배움으로써 우리는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고양이와 더불어 산다는 것은 이렇게
인간중심주의에서 고양이중심주의로 현존재의 태도를 단호히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주제를 찾았을대,
어디까지 파고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진중권 작가님의 또 하나의 명서임은 분명하다.
드넓은 지식의 대지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한 뿌리 나부도 쉽게 자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