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자극적인 제목과 불안정안 연애인들이 좋아하는 책
현재의 나의 우울한 상황과 잘 맞아서 구매하여 보고 있다.
연속적인 내러티브가 아니라 파편화된 텍스트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이 매우 독특하다.
번역도 작가의 그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번역되어 있고, 매우 섬세하다.
확실한 것은 작가는 글쓰는 삶의 즐거운 무료함을 안다. 마치 노자의 사상처럼, 산은 산이 아니지만, 다시 보면 산이고, 산과 물은 결국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엄청 허무함을 잘 이야기 한다.
잃어버린 무익한 언어들, 모호한 공포의 그림자와 연결된 무분별한 은유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의 가로수길에서 보냈던 좋았던 시간의 흔적...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애틋함이여...
유럽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인류의 가장 휴반기적인 사람들을 보는 것같고, 분명 어드밴스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기적이고, 조금은 암울하다. 이 작가도 마찬가지다.
페르난두 페소아(1888년 6월 13일 ~ 1935년 11월 30일)는 20세기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작가라고 한다. 포르투칼은 나에게 "나의라임오렌지 나무" 의 작가가 배경으로 쓴 나라이며,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허무주의와 우울함을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페소아는 독특한 문학적 기법인 "헤테로님(heteronym)"을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단순한 필명이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 문체, 세계관을 가진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 그들의 이름으로 글을 쓰는 방식으로, 불안의 책은 그의 주요 헤테로님도 아니고, 그의 "반헤테로님(semi-heteronym)"인 베르나르두 소아레스(Bernardo Soares)라는 인물의 시점에서 쓰였습니다.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는 페소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성격을 가진 인물로, 그의 분신에 가까운 존재로 여긴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전형적인 정신분열의 전단계가 아닐까... 나를 부정하고 싶을때, 나와 비슷하지만,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한번 더 전면에 내세우고 싶어 한다.)
페소아는 리스본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남아프리카에서 영어 교육을 받은 덕분에 영어와 포르투갈어 모두에 능통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광고 문구 작성자, 번역가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고, 문학은 주로 개인적인 작업으로 남겼습니다. 그의 사후, 트렁크에서 발견된 약 25,000장에 달하는 원고는 그의 방대한 사유와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불안의 책은 이 유고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그의 철학적이고 내성적인 면모를 집약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는 1935년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47세에 사망했으며, 죽기 직전 남긴 마지막 문장은 "내일이 무엇을 가져올지 모르겠다(I know not what tomorrow will bring)"로, 그의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한 집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하거나 출판할 의도로 쓰지 않은 단편적인 글들의 모음으로, 사후 편집자들에 의해 하나의 책으로 엮였습니다. 총 481개(판본에 따라 다름)의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상은 독립적이면서도 "불안"이라는 정서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연결됩니다.
이 책은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라는 가상의 보조 회계원이 리스본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실존적 불안, 고독,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기록한 일기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불안과 실존: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을 탐구합니다. 소아레스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도 불확실성과 허무를 느끼며,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인생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가는 마차를 기다리며 머물러야 하는 여인숙"이라고 비유하거나, "산다는 것은 의도대로 양말을 뜨는 일"이라고 묘사하며 삶의 부조리함을 표현합니다.
믿음과 비판 사이의 중간쯤에 이성의 숙소가 있다, 이성이란 믿음 없이도 이해할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다. 그것은여전히 믿음에 속한다.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 가능한 것이 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꿈과 몽상: 소아레스는 현실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꿈과 상상 속에서 위안을 찾습니다. 그는 "나는 꿈꾸는 것을 통해 존재한다"라고 쓰며, 몽상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좌절도 자주 드러납니다.
고독과 소외: 그는 타인과의 깊은 연결을 갈망하면서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리스본의 거리, 사람들, 풍경은 그의 글에 자주 등장하지만, 그는 언제나 관찰자로서 외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언어와 표현: 페소아의 문체는 시적이며 철학적입니다. 각 단상은 짧게는 한두 페이지, 길어도 20페이지 미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과 같은 주제를 아름답고도 아득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인생은 감탄사와 의문사 사이의 머뭇거림이다" 같은 문장은 그의 독특한 사유 방식을 잘 보여줍니다.
리스본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소아레스는 리스본의 하늘, 비, 익명의 군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며, 도시 자체가 그의 불안과 몽상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이 책은 구체적인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일상의 외피 아래 숨겨진 "나"의 심연을 탐구합니다.
페소아만의 헤테로님을 통한 다중적 자아와, 불안을 아름다움으로 승화
누군가 내 삶으로 나를 때리고 있는거 같다. - P158
89.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인간에게 어울리는 유일한 행위는, 무익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이다.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할 훈련에 자신을 내던지고 이미 무의미함을 알고 있는 철학과 형이상학적 규범을 혹독하게 준수하는 것이다. -p174
100. 나는 늘 현재를 산다. 미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과거는 더 이상 나에게 속하지 않는다. 전자는 모든 일을 해치울 수 있다는 가능성처럼 나를 짓누르고, 후자는 아무것도 아닌 현실과도 같다. 나는 희망도 없고 그리움도 없다. 오늘날까지 내 인생이 어떠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여러번, 참으로 여러 번이나 내 소망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삶이었으니 어떻게 내일의 일을 추축할수 있단 말인가? 단지 내가 추측하지 않는 일, 내가 원하지 않는 일, 외부에서 나에게 가해지는 일, 심지어는 종종 나 자신이 스스로 유발하여 일어나는 외부로부터의 충격만을 나는 추축할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내 과거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과거가 되풀이될 수 있기를 나는 헛되이 소망해 왔다. 나는 오직 나 자신의 흔적이었고, 나 자신이 신기루였다. 내 과거는 내가 될수 없었던 모든 것이다. 그 어떤 사라진 순간도 나에게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감정이 있으려면 그 순간이 존손해야 한다. 순간이 지나가고 나면,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계속이어지지만, 텍스트는 다름 것으로 바뀐다. - P195
107.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없다.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해답의 부재를 미리 전재하는 것이다. 사실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이 없다는 뜻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삶의 비극적 진부함
업데이트 날짜 : 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