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뜻밖의 변수: COVID-19

>>> lm(업계미래 ~ covid_19 + 데이터직무)

by 오늘은하루

안녕하세요. 포스트가 많이 늦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최대의 이슈였던 코로나 바이러스 타격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볼까 합니다. 산업화와 정보화에 힘입어 전 세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글로벌 대한민국을 표방했던 날이 불과 10년 전인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에 마비되는 세계를 그렸던 과거 괴기스러운 영화와는 달리


오늘 우리는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가 달린 노트북을 펼치며 그저 '불편한' 모습으로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불편한 일상'으로 느껴진다면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누구가 에게는 대학 수능 시험을 보아야 하는 한 해이고, 준비해온 공무원 시험 또는 면접을 보아야 하는 한 해 일지도 모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중요한 이유로 병원과 해외를 드나들어야 하는 때 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희 넷 역시 인생의 중요한 경험과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기에 당황스럽지만 부지런히 고민하고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본인이 몸소 느낀 업계와 직무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COVID-19으로 인하여 체감하는 업계와 직무 변화는 어떠한가요?


이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듯 저희는 현재 컨설팅 업계와 관광업, IT 업계에 포지션 해 있으며 공교롭게도 IT업계에서 추천 시스템을 개발 중인 몽쉘씨는 여행 쪽의 추천 시스템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입니다. 저희가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은 흐지부지 말로만 진행되던 Digital Transformation이 위기를 맞아 급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데이터 관련 직무를 맡고 있다 보니 '하나라도 더 알고 있겠지...' 하는 마음에 회사에서는 이런저런 소규모 리서치 및 프로젝트들이 많이 던져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업계 직격탄을 맞은 흰계란자씨는 입사와 동시에 강제 휴직/복직을 퐁당퐁당 해 가며 서비스 산업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업을 하고 있는 차밍씨는 안 그래도 바쁘고 끌려다니는 와중에 클라이언트의 업무방식 변화에 맞추어 본인의 업무 방식까지 바꾸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인사팀 죠무래기씨는 비대면 업무방식으로 인한 채용, 인력관리, 평가방식 등과 같은 새로운 전략을 도출하는데 밤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몽쉘씨의 경우에는 개발자로서 추천 알고리즘 자체가 중요한 것이므로 예상외로 해당 알고리즘을 다른 서비스에 적용하고 집중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시국에 데이터 직무에 대한 기대와 집중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결국,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많은 부분이 시스템화 그리고 온라인화 되어가는 과정인 것이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회사 안팎의 데이터는 앞마당에 쌓여가는 배달음식 쓰레기만큼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축적될 것입니다. 기업 밖으로는 소비자와 클라이언트의 way of consume이 변화하고 기업 내부의 way of work가 변화함에 따라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과 행동에 대한 판단 그리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도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데이터 직무라는 것이 워낙 broad 한 개념이기에 세부 직무들 중에 정확히 어떠한 직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흥미로워질지는 두고 볼 일일 것 같습니다.



입사와 동시에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어떠한 생각이 들었나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


인간이 변화에 아름답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학습과 응용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몽쉘씨가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없는 데이터 직무는 어려운 시국에 가장 먼저 도려내어지는 아픈 손가락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죠무래기씨가 인사업무를 하며 관찰한 현실 역시 비슷합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데이터 인력을 현업으로 배치하여 바쁜 일을 서포트하도록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부감과 회의감을 느낀 인재들은 더 나은 여건을 찾아 재직 중인 회사를 떠나 버리곤 합니다. 저희 역시 서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일을 겪고 있고 비슷한 마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에서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가로 인정받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아무리 바쁘고 치열한 하루를 보냈더라도 미래를 위한 지독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짧은 시간 치열하게 석사과정을 지나오면서 공부라는 행위에 커다란 관성이 생겼고 그것의 즐거운 측면을 몸소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노션, 파이썬, 수리통계, 자료구조, 알고리즘, 해석학, 도메인 지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시대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죽은 지식이 아닌 산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항상 머릿속 안테나를 켜고 살아야겠습니다.




나름의 고민과 준비를 하며 더 좋은 내일을 함께 기약해 봅시다.


이번 호에서는 당연하고 두루뭉술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앞으로 우리의 길에 대해 걱정, 골몰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즐겁고 평범해도 모자를 일상이 더 이상 답답하고 따분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COVID-19 사태가 진정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세 번째 글은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31

세 번째 포스트, 10월은 절대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네요...ㅎ

by 몽쉘, 흰계란자, 참잉, 죠무래기




keyword
작가의 이전글#2 어쩌다 마주친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