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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5. 간절함 끝에 꽃이 핀다.

꽃은 기다림과 희망이다.

by 작은이야기

눈이 녹아 사라지니 그립기도 하고, 한 겨울 뽐내는 옷들도 벗어버린다. 꽁꽁 얼었던 샛강은 어느 듯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며 깨어 있음을 알리고, 억새는 봄바람을 느끼며 흔들린다. 한 겨울 계절에 익숙하고 지루해질 때, 새로운 계절을 간절히 원한다. 그리고 계절에 맞는 계획을 구상한다. 익숙해질 때 헤어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떠나가는 계절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것이 소중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일할 때 복지, 임금 그리고 환경 등에 대해 불평불만을 표출하지만 일이 없을 때 소중함을 느끼고,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간절함이 이루어졌을 때, 또다시 불평불만은 반복된다. 만족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것은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을 때 그리워진다는 의미다. 떠나가는 사람이 있을 때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누구나 특별한 재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을 키워주고 비전을 줄 수 있었다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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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아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지만, 시간을 참지 못하고 반기를 들기도 한다. 좋은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생각에 비슷하게 인공물을 만들기도 한다.


인조꽃과 거리의 꽃이 있다.

사람들 손에 들려있는 꽃모양 인조들이 거리의 꽃들을 보면서 비웃었다.

거리의 꽃은 한 겨울을 이겨낸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이 있었다.

인조 꽃은 거리의 꽃의 자태에 질투심이 일었다.

"살아 있네"

"그래 덕분에"

"그래도 한 철이지"

"그래서 나를 떠나보낼 때 아쉬워하지"

사시사철 피어있는 꽃들에 익숙해지면 아름다운 줄 모른다. 피고지게 하는 계절이 있기에 간절함과 기다림의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사라지는 아쉬움은 기다릴 수 있는 희망을 준다. 오늘이 아쉬웠다면 내일은 각오를 다지며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간절하게 바라고, 기다림은 만들어진 창조물보다, 자연의 창조물에 감동을 받을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다. 계절이 꽃을 피우지 못하더라도 간절히 바란다면 마음속에 꽃을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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