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하자소송 승소금

by 최학희

아파트하자 소송 승소금을 지급한다하여 아내와 방문했다.

5년전 입주자대표로 활동하며 하자에 대응했었다. 당시 선의로 도와주신 오세범변호사님의 방향에 대한 조언과 여의도전략가였던 지인의 자문을 받았었다. 입대위외에 하대위(하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입주민들과 7개월간 올인해서 대처했다. 수많은 회유와 압박을 ‘투명한 소통’이라는 절대 법칙으로 이겨냈다. 나는 그 해 대부분을 그 문제에 집중했었다. 당시 ‘하자에 대해 건설사의 보상, 그 후 별도 법적 승소’를 목표로 했었다. 그나마 건설사도 문제를 빨리 수긍하고 7개월만에 타결했었다. 그 이후 장마에 비가 새던 곳들은 흔적을 감추어갔고, 횡하던 커뮤니티시설은 새단장을 했다. 수영장 운영도 심각히 걱정했었지만, 이후 대응들로 안전해졌다. 지금도 초기에 함께 하던 착한 분들이 여전히 아파트를 지키고 있다. 오랫만에 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간다. 여기까지 5년이 걸렸다. 누군가의 피와 땀과 눈물의 시간을 기억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함께 무언가를 지켜내고 만들어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나는 체감했다. 적어도 나와 우리 가족은 그 고생의 과정을 잘 알기에, 지금은 그 시간으로 인해 안전해진 환경에 대해 살짝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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